느릿느릿, 맛있는 것 아껴 먹듯이… 순천만 갈대밭을 걷는 법 │#다자우길 #다시걷자우리이길
깊어가는 가을, ‘다자우길(다시 걷자 우리 이 길)’이 찾아간 고장은 전남 순천이다 그래, 그 유명한 순천만을 다시 걸었다 누런 갈대 서걱거리는 갈대밭만큼,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는 많지 않다 마침 순천만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 가을날 ‘순천만 갈대밭’을 걷는 것은, 국내 생태관광의 모범 사례를 체험하는 일이자 유네스코도 인정한 갯벌의 가치를 경험하는 일이다 순천만 갈대길에서는 절대 속도를 내선 안 된다 이왕이면 느릿느릿, 맛있는 것 아껴 먹듯이 걸으시라 권한다 순천만은 이름난 관광지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연 방문객이 10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순천만은 여느 되바라진 관광지와 차원이 다르다 순천만에 들 때마다 설명했지만, 반복한다 중요한 건 외워야 한다 순천만은 이례적인 자연유산이다 인간이 개입해 생태계의 가치를 높인 특이한 사례여서다 처음엔 개발 논리가 우세했다 순천시를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하자 순천만 갯벌의 모래를 퍼내 동천을 정비하려고 했다 순천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순천만 대대포구에 내다 버리던 시절이니까 1990년대 일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일어났고, 2003년 순천만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 계획이 무산됐다 #순천만 #갈대밭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