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족집게] 박근혜 김무성 문재인 '삼각 파고' 올라가나

[여의도 족집게] 박근혜 김무성 문재인 '삼각 파고' 올라가나

[여의도 족집게] 박근혜 김무성 문재인 '삼각 파고' 올라가나 지난 주 오늘이죠. 문재인 대표가 제1야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됐는데요. 이로써 국정의 3대 축인 청와대와 여야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주 강영두의 여의도 족집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문재인 대표의 삼각 체제 속에서 정국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지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012년 대선에서 48%를 득표했고, 지금도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제1야당의 얼굴로 문 대표가 등판하면서 정국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가 재연되고, '김무성 대 문재인' 경쟁도 치열할 조짐입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와 문 대표, 세 사람 모두 갈 길은 멀고 어깨에 걸머진 짐은 무겁기만 합니다. 박 대통령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 시급히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해야 하고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조력하면서도 대권주자로서 차별화의 길을 가야하고, 문 대표는 대여전선을 뚜렷히 하는 동시에 정권 탈환을 위해 대안정당을 구축해야 합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운명적 재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정운영의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 가속 페달을 밟으려는 박 대통령과 브레이크를 걸려는 문 대표 사이의 갈등지수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입니다. 대결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문 대표의 당선 일성입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합니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다음날엔 박 대통령의 증세·복지 공약도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증세 없는 복지, 경제민주화 공약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국민 삶을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박 대통령도 작심한 듯 날 선 발언을 내놨습니다. 대야 전선에 직접 나선 겁니다. [박근혜 / 대통령]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된다고 하면 그것이 정치 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 그것은 항상 제 머리를 떠나지 않는 일입니다. 이것을 외면한다고 하면, 그러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자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이중의 배신'을 했다며 다시 포문을 열어, 청와대와 야권 사이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습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서민들에게 부담 전가하고 가난한 봉급쟁이들 지갑을 털고, 이런 방식의 증세를 하는데 더 분노한 것 아닙니까. 이중의 배신 아닙니까?"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박 대통령의 정치권 공격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셌고, 특히 비박계인 여당 지도부까지도 겨냥했다는 점입니다. 이미 '전면전'을 선언한 문 대표와 야당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고 정면 대치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여권의 결속을 유도하고 비박 지도부의 운신 반경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이슈에 일일이 대응하진 않겠지만, 개헌 문제 등 여권 내에도 휘발성이 큰 정치적 소재가 부상하면, 대야 전면전에 나서 직접 진화하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예상입니다. 중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 김무성-문재인 대표, 동창회에서 만난 두 사람의 분위기가 훈훈합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스 거리 하나 주시죠"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문 대표가 잘 좀 도와 주이소"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한 첫 만남에서도 대화는 술술 풀렸지만, 기류는 많이 달랐습니다.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무리한 요구만 안 하시면…"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제는 조금은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너무 세게 하지 마시고" 웃음을 잊은 채 맞붙은 첫 대결은 무승부였습니다. 승부처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 여야는 정면 충돌 일보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