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26 올림픽대로.이규호- 일요일오후

110226 올림픽대로.이규호- 일요일오후

이규호-일요일 오후 따분한 일요일 오후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아 지금 넌 무얼 하는지 창 밖엔 아이들 소리 재밌는 놀일 하고 있나 봐 맑은 웃음이 참 부러워 무작정 집을 나와 복잡한 곳으로 가 나머지 오후를 다 보냈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네가 나를 찾아도 바쁜 이유로 엇갈린 듯 지루한 영화를 보고 작은 카페에 혼자 들어가 구석진 곳에 앉아 커피를 주문한 뒤에 죄송하다며 다시 불렀지 코코아 한 잔을 부탁했어 언제나 그랬잖아 네가 좋아했잖아 갑자기 네 향기가 그리워 난 괜찮은 게 아니야 너의 소식만 기다리는데 왜 넌 그걸 몰라 널 많이 사랑한 거야 올 수 없다고 다 끝난 거라고 그런 얘긴 더 이상 하지마 온종일 네 모습만 보고 싶었어 무작정 집을 나와 복잡한 곳으로 가 나머지 오후를 다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