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를 가뭄 해결에?.. 확인해보니 (뉴스데스크 2023.4.9 광주MBC)
(앵커) 정부가 최근 4대강의 보를 '물그릇'처럼 활용해 광주 전남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것이 과연 지역민들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지 따져봤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광주*전남의 극심한 가뭄에 대응할 대책 마련을 환경부와 관계부처에 당부했습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라는 겁니다 * 윤석열 대통령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고 " 환경부도 이에 화답하듯, 영산강의 죽산보와 승촌보를 '물그릇'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보에 물을 가둔 뒤 수위를 각각 1 5미터씩 높여 총 1천 160만 톤의 물을 더 확보해서 마실 물과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 한화진 / 환경부 장관 "4대강 16개 보의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습니다 보 수위 상승으로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여 " 4대강 사업에 의해 설치된 영산강의 승촌보입니다 이곳과 죽산보의 수문을 막으면, 광주 식수원 고갈 문제에 도움이 될지, 한번 따져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4대강 보를 가뭄 해결에 이용하는 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생활용수 즉 광주 시민들의 식수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기 힘듭니다 광주 시민들은 동복호와 주암호에서 물을 공급받지, 영산강의 물을 식수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최근 긴급 대처로 영산강 물을 하루에 3만톤 씩 끌어오긴 했어도 4대강 보와 전혀 관계 없는 덕흥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승촌보와 죽산보 물을 식수로 쓰려면 수질 개선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올해 초 환경단체 자체 조사결과 영산강과 낙동강 인근에서 생산된 벼에서 녹조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물을 식수로 쓰기에는 너무나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환경부도 죽산보나 승촌보 물을 직접 쓰기보다는, 죽산보 등의 강물을 농경지로 보내고 대신 나주호의 물을 끌어올려 식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한화진 / 환경부 장관 "농업용 저수지 이 부분은 생공수로 활용을 하고 그 대신 영산강 보의 물은 농업 용수로 활용하는 " 하지만, 나주호와 광주 덕남정수장 사이의 관로도 없는데다 설사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고 당장의 식수를 해결하는데는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가뭄 대책이라는 핑계로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인 계산이 아닌지 환경단체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 김종필 / 광주환경운동연합 국장 "환경적인 판단이나 기술적인 부분 기타 사회적인 부분을 판단하지 않고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이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쟁점화됐던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4대강 #가뭄 #승촌보 #죽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