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도로 무단점령…전용 주차장은 '텅~'

관광버스 도로 무단점령…전용 주차장은 '텅~'

관광버스 도로 무단점령…전용 주차장은 '텅~' [앵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나 쇼핑몰 주변은 불법 주정차한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명동 도로를 점령한 외국인 관광버스들. 백화점이나 면세점이 있는 도심 도로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역 부근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정작 이용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 텅 빈 상태. 이 곳을 찾는 관광버스는 하루 20대 미만입니다.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주차장까지 오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소재흥 / 경기도 파주] "운전자 분들이 유턴을 할 때 만리동 고갯길로 가서 해야 하는지, 서부역 방향쪽으로 가서 해야 하는지 판단이 빨리 안 섭니다. (여기 들어오기 어려운가요?) 네. 이정표가 확 눈에 안띄어요." 주변에 유명 관광지나 쇼핑몰이 없는데다 서울시의 홍보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행사들이 관광일정을 너무 빠듯하게 짜는 것이 더 문제라는 입장. [서울시 관계자] "관광지별로 관광 시간이 어디는 30분, 어느 면세점은 40분 이렇대요, 40분 동안 관광 쇼핑하고 끝나는데 시간이 너무 짧으니까 기사들도 어디(주차장) 갔다오기도…" 서울시가 이 주차장에 쓰는 비용은 연간 8억원에 달합니다. 서울시가 여행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 한 교통 혼잡은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엉뚱한 곳에 헛돈을 쓴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