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6년…'사용 후 핵연료' 버릴 곳이 없다 / YTN 사이언스
[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6주년을 맞아 한국 원자력 발전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 세 번째 순서입니다. 원자로에서 타고 남은 방사성 폐기물, '사용 후 핵연료'는 처분할 곳이 없어 현재 원전 내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2년 뒤부터 더 버릴 곳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별도의 처분 시설을 만들 부지 선정은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컨테이너 한쪽에 보이는 선명한 경고문. 거대한 크레인이 조심스레 옮기는 컨테이너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쓴 장갑이나 옷 등이 담겨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방사성 세기가 낮은 '중저준위 폐기물'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으로 갑니다. 문제는 '사용 후 핵연료'입니다. 강한 방사능에 열까지 내뿜는 '고준위 폐기물'이기 때문에 국내에는 사용 후 핵연료를 처분할 시설이 아직 없습니다. 버릴 곳이 없어 원전 내부에 쌓여있는 사용 후 핵연료는 국내 24기 원전에 만 5천여 톤. 여기에 매년 750톤씩 추가로 쌓이고 있습니다. [정윤창 / 한국수력원자력 부장 : 국내에서는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만 하고 있으며,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량은 2019년 월성 원전부터 차례로 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년 뒤 월성 원전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 한빛과 고리 원전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지난해 지하에 처리 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경필 /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 법이 올해 제정된다면 2035년에 중간 저장 시설이 건립되고 2053년에는 최종 처분 시설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요.] 하지만 지난달 임시 국회에서 관련 법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부지 선정부터 진통을 겪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은 가동까지 30여 년이나 걸렸습니다.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을 짓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email protected]]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