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彌陀佛鉤召圖]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납치’(종도법사宗道法師 법문/ 자항慈航 해설)
#아미타불구소도阿彌陀佛鉤召圖 【世界上最幸福的 “綁架"】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납치’ 종도법사宗道法師 법문/ 무량수여래회 자항慈航 해설 이 그림의 원래 이름은 《아미타불구소도阿彌陀佛鉤召圖》로 옛사람이 지은 작품으로, 현재는 이것을 베껴서 그리고 있다 이른바 「갈고리(구소鉤召)」라고 하는 것은, 끌어당기고 부르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림에서 아미타부처님은 실로 한 사람을 끌어당기며 발을 내딛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계신다 대세지보살님은 부처님 옆에서 사람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 있는 모습이며, 관세음보살님은 그 사람 뒤에서 연화대로 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연꽃 위에 앉은 사람은 몸을 뒤로 젖히며 완고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 그림은 불보살의 단엄하고 장엄한 모습에서 벗어나 언뜻 보기에 납치현장인 줄 알겠지만, 세품(細品)은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밧줄은 육자명호(나무아미타불)를 대표한다 염불인을 꽉 묶은 줄의 목덜미 너머는 아미타불의 손에 꼭 쥐어져 있다 이 범부(염불인)와 아미타부처님은 10만억 불토나 떨어져 있지만, 단지 염불만 하면 육자명호의 금 줄(金繩)이 염불인을 단단히 감싼다 아미타부처님의 몸짓과 얼굴 모습은 염불인을 서방정토극락세계로 접인하겠다는 다짐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어, 서방정토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물론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으려는 듯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려는 다급한 마음도 은근히 느낄 수 있다 대세지보살은 왼손에 연꽃을 들고 오른손에 염불인을 가리키고 있다 상대방을 호되게 꾸짖는 듯한 기세다 아마도 벽력같은 호통만이 염불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오만하고 자력적인 집념을 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대세지보살님은 그가 이미 염불을 했음데도 사바세계에 대한 탐욕과 미련을 지닌 어리석음에 대해 깊이 노한 것으로 보인다 (인광 대사님이 종종 방문객이나 편지를 쓴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는 물론 보살이 은밀히 교묘하게 주선해 놓은 역경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그것은 종종 고통스러운 실패의 경험으로 사바세계에 대한 욕심이나 자력수행의 집념을 말끔히 떨쳐버리게 한다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님은 철저히 염불행자 쪽에 계신다 그는 연꽃모양의 지레로 행자를 밀치고 허리를 굽히며 은근한 모습으로 염불인에게 열정적으로 칭찬을 해 주는 것 같다 이는 보살이 잘 배치한 모든 순연順緣, 선연善緣, 신심을 증진시키는 연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대세지ㆍ관세음보살님은 한 분은 검은 얼굴, 한 분은 흰 얼굴의 강온 양면으로 한번은 절복시키고 한번은 섭수하는 듯 하다 염불행자를 다시 보니, 비록 이미 「나무아미타불」(육자 명호를 상징하는 올가미)을 염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사바를 탐하는 것은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알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무시겁래로 육도(윤회) 안에서 맴돌면서 마음을 움직이면 모두 오욕육진(五欲六塵)이어서, 이미 사바세계와 일체가 되어 있다 모든 염불행자들이 처음에 염불을 할 때 이런 내면의 상황이 아닌가? 염불은 하고 있지만 손자는 놓을 수 없다 염불은 하고 있지만 돈을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염불은 하고 있지만 아직 잘 살고 싶으니, 나에게 자꾸 왕생극락을 얘기하지 마라 염불은 하고 있지만 생사를 자력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믿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무아미타불만 염하면 서방삼성이 항상 좌우에 계시니, 염불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다 염불 횟수가 나날이 많아지면서 서방삼성께서 밤낮으로 공들인 덕분에 염불행자는 사바세계에 탐착하는 미련이 점점 줄어들고 왕생극락의 발심이 저절로 증진된다 마침내 육자홍명(나무아미타불)의 밧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에서 먼저 (서방삼성의 당기고 미는) 움직임에 호흡을 맞추게 되고 결국 어그러짐 없이 순종하게 된다 목숨이 다했을 때 아미타부처님이 극락으로 밧줄을 거두자, 염불행자는 충심으로 서방3존과 인연됨을 감개무량하게 여기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납치한 존재는 바로 염라대왕이 보낸 흑과 백의 무상無常이었으리라! 이 그림은 약간 과장된 풍격을 띠고서,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함이 전적으로 타력(불력)의 특색을 가짐을 유감없이 표현하였다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왕생극락을 원하여 염불을 하든, 수동적으로 「갈지 안 갈지」의 심경으로 칭명염불을 하든, 심지어 처음에는 왕생에 항거하는 마음을 가지고 염불을 하든, 아니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염불을 하든, 어쨌든 「일단 전념(一向專念)」만 한다면, 이미 나무아미타불 육자 금줄의 수단(방편)에 들어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염불행자가 날마다 염불하면 아미타부처님이 날마다 끌어주시고, 행자가 날마다 칭명염불 하면 관세음보살님이 떠밀어주시며, 정토행자가 날마다 염불하면 대세지보살님이 날마다 왕생을 권장하니, 이래서야 어떻게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