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 본 신림동 반지하촌, 여전한 침수 우려 / YTN

다시 가 본 신림동 반지하촌, 여전한 침수 우려 / YTN

’수해 비극’ 신림동 반지하촌…큰 변화 없어 ’허술한 물막이판’ 지적에 구청 긴급 보수 작업 "침수 위험 지역 중 22 3%만 물막이판 설치돼" ’역대급’ 장마 예고…주민들 불안은 그대로 [앵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죠 올해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장마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YTN이 침수 피해를 입었던 현장을 다시 찾아가 대책이 얼마나 마련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서울 신림동 반지하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침수 피해가 특히 컸던 지역인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입니까? [기자] 네, 제가 서 있는 이 골목의 주거용 반지하에서 지난해 8월 일가족 세 명이 수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지하 주차장 앞에 물막이판이 있긴 했지만 꽤 허술해 보였는데요, YTN이 아침부터 이 문제를 지적하자, 현재는 구청에서 나와 이렇게 물막이판 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막이판마저도 설치된 곳이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반지하 수해 근절 대책 가운데 하나로 물막이판 설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분류한 침수 위험 주택 가운데 22 3%에 해당하는 3천4백여 가구 앞에만 물막이판이 설치됐습니다 현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지난해 수해로 일가족이 목숨을 잃은 빌라 바로 옆 건물에도 물막이판은 없었습니다 올해도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주민들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별로 없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민 : 올해 또 비가 너무 많이 온다니까 걱정되고 물이 안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고 아직… ] [앵커] 서울시가 주거용 반지하를 없애겠다며 건물을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었는데, 그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진행 속도가 무척 더딘 편입니다 침수 우려가 큰 다세대 주택을 아예 사들인 뒤 지하층은 비주거용으로 전환하고 지상층은 주거 취약계층의 거처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인데요 그러나 정작 서울시가 지난달 말까지 실제 매입한 주택은 98가구로, 목표치인 3천450가구의 3%에도 못 미칩니다 또, 서울 시내 반지하 주택 23만8천여 가구 가운데 지상층으로 이주한 경우도 전체의 8%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거용 반지하는 대부분 소유주가 여러 명인 다세대 주택에 포함돼 있는데, 소유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매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매입 단가가 시세보다 낮다 보니, 집주인 입장에선 집을 싸게 넘길 이유가 없는 겁니다 때문에 서울시는 반지하 가구만 단독으로 사들이는 등 매입 기준을 완화하고, 매입 단가를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달 하순 장마가 시작되는 만큼, 적어도 침수방지시설 설치 여부라도 꼼꼼히 점검해 피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림동 반지하촌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노욱상, 심원보 그래픽 : 지경윤 YTN 임예진 (imyj77@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