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나우] 미국, 소수계 총기 구매 늘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발발 후 비백인·소수인종의 총기 구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총기 구매율은 전년도에 비해 흑인은 58%, 중남미계는 49%, 아시아계는 43% 증가했습니다 전통적인 총기 구매자는 시골에 거주하는 백인 남성이었지만 그런 관념이 바뀐 겁니다 제이 젱 / 뉴욕 롱아일랜드 총포상 “아시아계 주민들이 이곳에서 총을 많이 삽니다 그들도 이제 깨달은 거죠 합법적인 뉴욕 주민이라면 총을 살 수 있다는 점을요 ” 특히 아시아계의 경우 팬데믹 기간 곳곳에서 증오범죄의 대상이 되면서 총기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이 단체는 파악했습니다 다른 인종 집단 역시 최근 불거진 인종 갈등과 사회 불안으로 총기를 찾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데이먼 핀치 / 총기 전문 교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이미 총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쓸 줄 몰랐던 사람도 많았죠 그런 이들이 이제 사용법을 배우러 옵니다 ” 총기 소유 증가는 성소수자들 사회에서도 나타났습니다 LGBTQ 총기 소유자들의 모임인 ‘핑크 피스톨’에는 최근 가입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애런 그로스먼 / 보스턴 ‘핑크피스톨’ 회원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증오범죄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우리에게 문의를 해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일부 지역에서 범죄도 늘고 세상이 어수선해지자 가입 문의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 총기 소지율이 높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야마네 / 웨이크포리스트대 사회학 교수 “새로 총기를 구입한 사람들이 총기 다루는 법에 익숙하지 않다거나,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모른다면 오히려 총기 오발 사고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전체에 퍼진 약 4억 정의 총기 가운데 98%는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4만5천여 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