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철거한다더니”…옥수동 430억 지역주택조합 사기단 구속 / KBS  2023.10.17.

“곧 철거한다더니”…옥수동 430억 지역주택조합 사기단 구속 / KBS 2023.10.17.

조합원들이 출자한 돈으로 땅을 매입해 재개발을 진행하는 걸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라고 하죠 서울의 노후 지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한강 뷰' 아파트를 짓는다며 토지 매입률을 부풀리는 등 허위로 홍보를 해 투자금을 모은 일당이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강을 낀 서울 옥수동 일대 한 모 씨는 2016년 이곳에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며 지역주택조합 총회를 소집했습니다 43층 높이 593세대, 한강조망권 초역세권 아파트를 짓는다는 광고를 내고 모델하우스까지 열었습니다 [조합 관계자/음성변조/2017년 4월 : "올해 10월경, 10일쯤에 이제 사업 승인이 신청이 되면 내년 3월 정도에 공사 착공할 예정입니다 "] 2017년 조합원들에게 공지한 토지 매입률은 80% 이상 옥수동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기대감에 428명의 조합원이 430억 원의 투자금을 냈습니다 하지만 곧 철거가 시작된다던 조합 측 설명과 달리 사업은 6년 넘게 제자리 걸음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조합원들이 다 믿었어요 아예 그냥 모델하우스를 똑같이 갖춰놨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1억 3000(만 원)을 냈고 "] 매입한 토지에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팻말이 몇년째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시작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인가를 받은 기존 조합을 승계받았다는 주장과 달리, 새 조합은 조합원 모집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 80%라던 토지 매입률은 피해자들이 확인해보니 8%대에 불과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실제로 구청에서는 그게 인가가 안 났어요 저희는 그런 거 모르잖아요 "] 내집마련을 꿈꾸던 무주택 서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가사도우미로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십수년을 번 돈으로 그 이후로 제가 계속 잠을 못 자죠 "] 경찰은 사기 혐의로 조합장 한 모 씨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일당 6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이들이 이미 구로구에서 유사 범행을 저질렀던 걸 확인하고, 다른 범죄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지역주택조합 #모델하우스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