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이번엔 해군 ‘성추행’ 사망 / KBS 2021.08.14.

[뉴스해설] 이번엔 해군 ‘성추행’ 사망 / KBS 2021.08.14.

이춘호 해설위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또 우리 군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해군입니다 성추행을 당한 해군 여중사가 2차 피해를 호소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앞서 일어났던 공군 여중사 사망 사건과 판박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공군 사건 이후 전군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했고 대처 과정까지 석연치 않다는 점은 충격적입니다 우리 군의 기강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해군 여중사는 지난 5월 27일 식사 중 직속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부대 주임 상사에게 알렸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주의조치만 내려졌을 뿐 가해자 분리 등 즉각적인 조처는 없었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두 달이 지난 이달 7일 부대 지휘관에게 면담을 신청해 정식 보고한 후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그제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성추행 사실은 해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조사본부를 거쳐 국방부 장관에게까지 보고됐습니다 피해자가 처음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공식 보고가 늦어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지만 군 최고 지휘부에 보고되기까지 두달 반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피해자는 직속상관인 가해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업무 배제와 폭언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다고 유족들은 공개했습니다 유족들의 주장대로라면 사건 발생 이후 두 달여 간 피해자가 사실상 방치된 것입니다 군 수사당국은 현재 가해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2차 가해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도 유족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군 여중사 사망사건 이후 군은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그리고 병영문화 혁신을 수차례 다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현역 육군 장성이 부하 여군무원을 성추행했고 해군에서는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군 기강과 지휘부의 통솔력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 못지않게 군 지휘부의 조직관리 책임은 없는 지도 엄정하게 따져봐야 할 일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해군 #성추행 #여중사 #가해자_분리 #2차가해 #서욱 #국방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