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충돌은 ‘선장 음주·조타 미숙’…거짓 보고 지시도 / KBS뉴스(News)
러시아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선장의 음주 운항과 조종 미숙 때문이라는 해경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충돌 직전까지 조타실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선원들도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두를 빠져나가던 러시아 화물선이 요트 계류장 쪽으로 다가가고, 뱃머리를 틀어보지만, 요트와 부딪힙니다 [선원 : "못 돌린다 요트 다 박살 낸다 "] 교신 중이던 해상관제센터가 요트와 충돌했냐고 묻자, [해상관제센터 : "725(요트)와 접촉했습니까?"] 선장은 거짓 보고를 지시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선장 : "아무 말 하지 마라 문제없다 "] 이후 선장은 배를 돌릴 수 없다는 일등 항해사 말을 무시하고 뱃머리를 오른쪽으로 틉니다 [일등 항해사 : "못 돌린다니까, 봐라!"] [선장 : "간다, 간다 "] 배가 정상 항로가 아닌 광안대교로 향하자, 갑판에 있던 선원들이 조타실 쪽으로 내달리고, 조타실에 있던 선장과 선원들은 어쩔 줄 몰라합니다 [선원 : "속도가 안 늦춰진다 끝났다 "] 결국 뱃머리가 교각 하판 구조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 당시 해경이 측정한 선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 086% 선장은 충돌 이후에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선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선원 : "이게 술의 결과다 들어갈 때 뿐 아니라 절대로 안 돼 "] 당시 선장의 얼굴이 붉었고, 흥분해서 선원들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해경은 선장이 음주 상태에서 판단 미숙으로 선박의 회전 반경을 확보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성기/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이번 사고는 선장이 한 번 우현 전타로 해서 그 공간을 벗어나려고 하다가 선박의 속력을 제대로 컨트롤이 안 된 것 "] 해경은 선장에게 해사안전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