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피플] 치명적인 복어 매력에 빠지다…전중균 교수 / YTN 사이언스
■ 전중균 /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앵커] 복어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죠 실제로 복어의 독은 청산가리보다 1,000배 정도 강해서 단 2mg만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40년 넘게 이 복어의 독을 연구해오신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전중균 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복어는 몸에도 좋고요 맛도 좋아서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사실 저처럼 이렇게 식자재로 많이 생각하시지만, 교수님께서는 복어를 해양생물 중에서도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연구해 보신 결과 복어는 어떤 생물인지 궁금한데요 오늘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지구에 존재하는 많고 많은 어류 중에서 복어처럼 많은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어류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패총에서 복어의 뼈가 출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인류와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어류라 볼 수 있는데요 생선으로서의 복어는 우선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급생선이어서 식품학적으로도 뛰어난 생선입니다 게다가 다른 생선보다 조직이 치밀하여서 씹는 느낌이 좋아 횟감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소동파가 칭찬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복어의 유영 모습을 보면, 절대 서두르지 않고, 지느러미도 마구 흔들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선비처럼 점잖은 물고기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한 화가 나면 몸을 부풀리는 모습은 마치 장난기 많은 어린이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복어 하면 생각나는 게 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복어가 사람을 죽일 정도의 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관심을 끌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어는 아주 매력적인 물고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흔히 복어는 바다에만 산다고 생각하시기 쉬운데요 실제로 동남아시아 등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는 민물에 사는 복어도 있고요 실제로 크기가 작아서 요즘은 관상어로 키우기도 합니다 [앵커] 평소에는 선비처럼 점잖지만 화날 때는 몸을 부풀리기도 하고 또 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매력적인 물고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말씀하신 대로, 복어라고 하면 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많이들 좋아하시지만, 손질을 잘 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하다고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복어가 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맞는 말씀입니다 복어 독은 2mg이라고 하는 아주 소량으로도 성인을 죽게 할 수 있을 만큼 맹독성의 화합물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복어가 다 위험한 것은 아니고, 복어에 따라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종류도 적지 않습니다 시중에서는 독을 많이 가진 종류일수록 맛도 좋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맛과 독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장 고급 복어라고 치고 있는 자주복과 황복은 근육에 독이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요 좀 더 저렴한 복어로는 까치복이나 밀복도 있는데, 역시 독이 없습니다 그런데 복어를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매년 식중독 사망자의 60∼70%가 복어 때문에 일어나는데, 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낚시로 잡은 복어를 자기 스스로 요리해 먹은 경우입니다 따라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복어를 조리하거나 하면 중독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정식 복어조리사가 조리한 복어를 드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앵커] 최근 국내에서도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