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식교수 아침칼럼] 합천 해인사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 5Mhz, 안동 FM 97 7Mhz, 포항 105 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의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합천 해인사 창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적 제504호인 해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이며, 순천 송광사,양산의 통도사와 함께 ‘3보 사찰’로 꼽히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해인사의 주산인 가야산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433m의 가야산은 그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여 해동명산의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 산의 수려함을 말할 때 무릉교, 홍필암, 음풍뢰, 취적화, 공재암, 광풍뢰, 제월담, 낙화담, 첩석대, 홍류동 등의 명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명소들은 이 산의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서는 동구의 무롱교를 건너 해인사에 이르는 12리 길을 따라 전개됩니다 이들 명소 중 홍류동 계곡은 가장 빼어난 절경일 뿐만 아니라 고운 최치원의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가야산은 그 골이 깊어 옛적부터 전란에 화가 미치지 않는 곳으로 일컬어졌고, 고려대장경이 여기 가야산의 품에 봉안된 것도 다 그러한 까닭에서였다고 합니다 ‘소’라는 뜻을 가진 범어의 ‘가야’는 인도의 성 이름이자 산 이름이며 부처님의 설법처 중에 하나입니다 불교 경전 중에 ‘가야산정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설법이 가야산 정상에서 이루어진 때문입니다 해인사 창건을 알게 해주는 기록으로는 서기 900년에 최치원이 지은 ‘신라 가야산 해인사 선안주원벽기’와 943년에 이루어진 ‘가야산 해인사 고적’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인사 중창기’와 ‘해인사 사적비’ 등에서도 해인사 창건에 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인사는 서기 802년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신라 제39대 소성왕의 어머니 성목태후와 애장왕은 해인사에 2,500결이나 시납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해인사는 신라 왕실이 적극 후원한 사찰이었습니다 해인사의 조사인 순응대덕은 서기 766년 중국으로 구도의 길을 떠났다가 얼마 후 신라로 돌아와 서기 802년 신라 애장왕 3년에 해인사를 창건하기 시작하였는데, 갑자기 수능이 돌아가게 되자 ‘이정’이 그의 뒤를 이어 이 절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해인사 창건의 참 뜻은 ‘해인’이라는 이 절의 명칭에 있습니다 ‘해인’이란 대방광불 화음경 중에 나오는 ‘해인삼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인사는 화엄의 철학과 화엄의 사상을 천명하고자 이루어진 화음의 대도장인 것입니다 또한 옛날 착하게 살던 노인이 떠돌이 강아지를 데려다가 정성껏 키웠는데 알고 보니 그 강아지는 용왕의 딸로, 잘못을 저질러 강아지가 되어 속죄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속죄를 마친 용왕의 딸이 용궁으로 돌아가 자신을 보살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용왕의 도장을 노인에게 주었는데, 그 도장은 원하는 것을 쓰고 도장을 찍으면 적은 것이 다 실현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도장을 쓰지 않고 오히려 도장을 사용해 절을 세우는 데 그 비용을 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 ‘해’자와 도장 ‘인’자를 써서 사찰 이름이 해인사가 되었다고 전하는 전설도 있습니다 해인사 절 자체는 신라 시대에 씌어졌고,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편찬이 됐지만, 이를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입니다 해인사는 화재로 인해 총 7차례 중수하였는데 신기하게도 화재 때마다 장경판전은 화마를 피해갔습니다 화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해마다 단오날이 되면, 해인사 남쪽 매화산 남산 제일봉 정상과 절 경내 5곳에 소금을 단지에 담아 묻는 행사를 합니다 이것은 남산 제일봉이 화기의 형상이라 여기서 화기가 날아들어 해인사에 불이 자주 나기 때문에 바닷물 대신 소금으로 불길을 잡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6•25 때 빨치산들이 기지로 삼기에 좋다는 이유로 폭격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나 당시 김영환 장군을 비롯한 공군 파일럿들이 명령을 거부하여 가까스로 폭격을 피했다고도 합니다 이에 해인사에서는 경내에 ‘고 김영환 장군 팔만대장경 수호 공적비’를 건립하고, 매년 음력 5월 김영환 장군을 기리는 추모재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