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에 멍들어가는 미리내성지

'진실공방'에 멍들어가는 미리내성지

-성지내 헌납된 기도원 부지 놓고 수원교구와 오랜 '분쟁' 안성시 미리내성지 내에서 수십년을 농사짓고 기도하며 살아온 김풍삼(70세, 대건 기도원)씨가 "천주교 수원교구의 집단이기주의로 인해 명예훼손과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풍삼씨는 "지난 1962년 수원교구가 생기기 전, 모친(주 막달레나)이 김대건 신부의 묘를 찾아 기도생활을 시작했고, 수원교구 초대 교구장 윤공희 주교가 찾아와 관심을 갖고 기도원을 수도원으로 육성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 1972년 7월 합의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서를 통해 헌납된 기도원 명의는 교구에 기부한다는 뜻이 아니고 정식으로 수도원이 법인으로 설립될 때까지 교구재단 명의로 등기해 둔다는 의미였다"며, "초대 교구장이 계실때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는데, 후임 교구장들로 바뀌면서 수도원을 육성시키기는 커녕 수원교구의 명의를 내새우며 건축법위반죄로 고발하는 등 기도원을 어려움에 처하게 했고, 그때마다 수원교구는 패소했다"며, 농사짓던 땅도 광장으로 만들고 신도들 헌금도 교구에서 챙겨가고 해서 마땅한 수입원이 없어 기도원 살림살이가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그 후에도 수원교구와 분쟁을 계속되던 중 지난 2002년도에 수원교구 총 대리, 관리국장 신부와 서울에서 기도원측 유현석 변호사와 함수영 신부가 만나 교구가 그동안 못한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는 원 계약 내용대로 합의 이행하겠다"고 약속했고, 조건들 때문에 2년에 걸쳐 수정을 하면서 2004년 최종적으로 교구청 회의실에서 교구 대표 신부들과 작성하고 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2차 합의서는 1972년 합의서 내용을 구체화하고, 기도원 경제적으로 겪고 있는 급한 돈 2억원을 교구가 지원해주기로 하고 기도원이 교구의 지도하에 발전시키면서 토지를 수도회 재단으로 다시 돌려 주기로 한 내용으로 작성됐으며, 합의서 작성후 담당관리국장 신부가 청구서를 수원교구로 보내라고 해서 바로 보냈고 그후 당연히 입금이 됐는 줄 알고 있는데 이해 할 수 없는 이유로 시일을 지연시키면서 지금까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시 참석해 서명했던 신부들도 교구장의 변심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결국은 토지를 내어주기 싫은 핑계였고, 기도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킬 속샘을 갖고 있던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교구에서는 "2004년 결정권도 없는 신부들이 모여서 왜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는지 모르겠다"며, "여하튼 최종결정권이 있는 교구장이 차후에 성지개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서명하지 않아 합의내용은 무효화 됐다"며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수원교구의 주장처럼 2004년 합의서가 교구장의 서명이 없어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것은 1972년도에 작성된 합의서도 교구장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무효라는 뜻이 됨으로 수원교구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변명이며, 종교적 전통이라는 이유로 관계되는 증거서류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수원교구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로인해 수원교구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에 의해 9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건 기도원은 생계유지조차 힘든 상황에 놓여있고 안성시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되어 보조를 받고 있는 실정이 놓여있다 앞으로 김씨는 수원교구에게 "복음과 교회법을 떠나 세속적인 힘으로 신자들의 재산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질서를 어지럽히지 말고 교회의 근본정신에 벗어난 것에 대해 회개하고 복음정신으로 평화로운 사랑의 교회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건 신부로 인해 조성된 미리내성지가 헌납된 기도원 부지로 헌납자와 수원교구간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신성시 되어야 할 성지가 자칫 법의 심판대에 놓여질 상황이어서 쌍방이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성/강효숙기자 ybctv0119@gmail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