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충돌’…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사상 첫 실패 / KBS뉴스(News)

‘美·中 충돌’…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사상 첫 실패 / KBS뉴스(New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즉 에이펙 정상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내는 데 실패한 채 폐막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문제 등을 놓고 정면 충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여실히 드러나는 자리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에이펙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시 주석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식 경제 발전 모델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규칙은 국제 사회에 의해 공동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강한 근육과 힘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어진 연설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비난했습니다 또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를 두고도 동반 국가들을 빚의 바다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우리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우리는 그 숫자의 두 배 이상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는 미국은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 이같은 미 중 갈등에 각국 정상들은 에이펙 마지막 날에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사상 처음 의장성명으로 대체했습니다 개최국인 파푸아뉴기니의 피터 오닐 총리는 공동성명 도출에 실패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거인' 2명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원인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이달 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에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