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해외자료’ 벤치마킹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졸속 논란 확산 / KBS 2021.08.14.
[앵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온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졸속'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학계며, 환경단체, 산업계 가릴 것 없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3개 시나리오 중 2개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해외 자료를, 그것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만든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로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3개 그런데 2개는 탄소중립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순진/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지난 5일 :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 영국의 경우에도 시나리오에 잔여 배출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전한 순 제로(탄소중립) 시나리오만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죠 "] 하지만 탄소중립위원회가 보고 싶은 자료만 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나온 영국의 기후변화위원회 보고서입니다 2050년을 목표로 4개의 시나리오가 제시됐는데, 우리 탄소중립위원회 설명과 달리 모두 탄소 제로가 목표입니다 영국 측에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서면 답변을 통해 "영국의 모든 시나리오는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고 못 박았습니다 취재결과, 윤 위원장이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최종 보고서가 아닌 2년 전인 2019년 보고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도 결론으로 제시된 방안은 우리 시나리오와 다르게 탄소 잔여 배출량이 하나도 없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지석/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탄소중립이 안 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없고요 2019년 보고서도 탄소중립 안 되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석하셨으면 그건 잘못 보신 겁니다 "] 탄소중립위원회는 자료를 54차례에 걸쳐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KBS의 지적에 대해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영국의 최신 보고서를 확인하지 못한 게 맞다 "고 인정했습니다 문제의 시나리오는 이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특수촬영:김민수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