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까마귀떼에 애타는 농심…“쓰레기매립장 때문에” [9시 뉴스] / KBS  2023.06.21.

[현장K] 까마귀떼에 애타는 농심…“쓰레기매립장 때문에” [9시 뉴스] / KBS 2023.06.21.

충북의 한 마을에 해마다 까마귀가 수백 마리씩 날아들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선 뒤부터인데 주민들은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합니다 현장 K, 이자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백 마리 까마귀 떼가 하늘 위를 뒤덮습니다 전깃줄도, 인근 밭도 까마귀떼가 점령했습니다 까마귀 떼가 휩쓸고 지나간 뒤 과수원 땅바닥에는 채 영글지 않은 복숭아와 과수봉지가 속절없이 떨어졌습니다 복숭아엔 까마귀가 쪼아 만든 상처가 뚜렷합니다 [김성수/복숭아 재배 농민 : "이 안에 복숭아가 들었잖아요 그럼 걔(까마귀)들이 이걸 이렇게 찢는 거야 찢어서 버리고 이것을 일단 찍어봐 먹을 수 있는 건가 "] 인근 옥수수 농장도 이미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 보시면 옥수수 묘의 크기가 모두 다른데요 까마귀가 옥수수 씨를 파먹으려 새싹을 뽑아낸 탓에 일부 묘를 다시 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과 농장은 까마귀 떼의 등쌀에 올해는 나무를 모두 베어냈습니다 [마을 주민 : "하도 새까맣게 떼거리로 날아다니니까 농사를 못 짓는 거야 그러니까 "] [최성무/마을 주민 : "농사해봐야 솔직히 얘기해서 품값도 안 나오는 거죠, 뭐 두렵죠 여기 와서 (농장을) 지킬 수도 없는 거고 "] 이 마을의 까마귀 피해는 30여 년 전 시작됐습니다 인근에 쓰레기 매립장이 만들어진 뒤 까마귀 떼가 먹잇감을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임명숙/마을 주민 : "군에서 까마귀 피해의 심각성을 아직 인지를 못 하는 것 같아요 잡아달라 계속 얘기해도 군에서 안 하더라고요 "] 충북 괴산군은 음식물 쓰레기와 야생 동물 사체를 올해 하반기부터는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하지 않고 피해 보상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북 괴산군 관계자 : "1억 2천800만 원 예산을 세워서 이번 달 말부터 피해 보신 분들한테 신청서를 받아서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30년간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언급조차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미 마을이 까마귀 서식지가 된 상황이어서 영구적인 퇴치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장 K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쓰레기 #매립장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