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 전공자 엄마가 생후 5개월 아기와 대화하는 방법| 의성어&의태어 활용하기| 헝겁책 이용하기
안녕하세요 [너의 의미]입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유행과 폭우, 그리고 폭염으로 아기들과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기와 의성어를 이용하여 대화한 생후 5개월 영상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아기는 어느 순간 갑자기 ‘엄마, 강아지가 귀여워’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기는 여러 단어들을 배운 뒤 한 단어씩 천천히 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기는 어떻게 단어를 배우는 걸까요? 아기가 단어를 배우는 데에는 다양한 프로세스가 관여하고 있는데요, 각각의 프로세스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며 발달 시기도 각기 다릅니다 *프로세스(process)를 쉽게 표현하자면 ‘무언가를 처리하는 과정 혹은 순서’라고 할 수 있음 *Tomasello(2011:89)에서는 단어 학습을 위해 사용되는 프로세스들을 총 3가지로 나누고 있음 1 선행 프로세스(prerequisite process) : 발화의 분할; 지시 대상의 개념화 2 기초 프로세스(foundational process) : 공동 주의; 의도-이해; 문화 학습 3 촉진 프로세스(facilitative processes) : 어휘 대조; 언어적 문맥 아기가 단어를 배우기 위해 작동되는 프로세스 중 먼저 이루어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발화 분절’입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엄마가 말하는 문장을 듣고 아기가 그 문장을 단어들로 끊어서 인식하는 것이에요 예) ‘수호야, 손으로 물컵을 집어 봐’의 문장을 통째로 인식하지 않고 ‘수호/야/손/으로/물컵/을/집어/봐’라는 단어들이 모여서 한 문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기가 단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 그 속에서 단어를 하나씩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언어에서 말해진 문장으로 단어로 분석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3가지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1 강세 패턴: 영어의 대다수 2음절 단어(ex ‘candle’이나 ‘doctor’)은 1음절에 강세가 오는 것 2 음소 배열론적 제약: 각각의 언어에는 예상할 수 있는 소리의 연속체가 있음 영어의 경우 /db/, /kt/ 와 같은 자음 연속체는 절대 함께 나타나지 않음 아기는 이런 소리가 들리면 /d/와 /b/ 사이에 단어 경계가 있다고 높은 확률로 추론함 3 분포적 증거 이용: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고양이 보여 줘’, ‘내 고양이는 예뻐’, ‘늙은 회색 고양이’와 같은 말을 듣게 되면, 말해진 문장들 속 여러 번 등장한 ‘고양이’를 단어로 인식하게 됨 선호 주시법을 이용한 실험 연구에서 생후 7-8개월경까지 영어를 모어로 하는 유아는 유창한 성인의 발화에서 전형적인 강약 강세 패턴을 가진 단어들을 분절할 수 있다(Jusczyk and Aslin, 1995) *선호 주시법(preferential head-turning technique): 아기가 듣고 싶은 소리를 들으려고 고개를 돌리는 것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아기들의 경우, 개월 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 블로그를 통해 아기 발달 사항 내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아기들이 8-10개월 사이에 ‘엄마’라고 처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수호도 빠르면 생후 8개월 즈음에 ‘엄마’라고 처음 말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5-7개월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말을 많이 들려주려고 했어요 다양한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는 책을 이용하고 싶었는데요, 생후 5개월 때에는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보냈어요 이때 사용한 단어는 ‘의성어’였어요 (책에 따라 의태어도 사용하였습니다 ) 의성어는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이 우리가 말하는 것과 동일한 소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리키는 대상과 말하는 것의 연결이 다른 단어에 비해 큽니다(채완 2003:72, 87) *의성어는 언어이기에 자의적인 기호이지만, 적어도 지시 대상이 언어 형식과 같은 ‘소리’로 이루어졌으므로 지시 대상과 언어 형식과의 연합의 필연성은 일반어에 비할 수 없이 큰 것이다(채완 2003:87) *자의적: 아기의 이름을 짓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기 이름을 무엇이라 정할지 고민하듯이, 아기 이름은 원래부터 그렇게 정해진 것이 아님 ‘수호’는 ‘은수’, ‘은호’, ‘창호’가 될 수 있었듯이 대상인 ‘아기’와 이름인 ‘수호’의 연결고리는 필연적인 것이 아님 우리가 아기를 ‘수호’로 부르는 것은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주민등본에 올렸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의성어가 다른 단어들보다 직관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아기가 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누구의 소리인지, 무엇의 소리인지 떠올리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또 이 시기의 아기들이 보는 책은 대부분 동물이나 벌레가 등장하기 때문에 의성어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생후 5개월의 대화 목표를 세워 보면, 첫째, 헝겁책을 만지고 집으면서 흥미를 느끼도록 하기 둘째, 의성어를 이용하여 시선을 유도하기 셋째, ‘-구나’와 ‘-네’ 이용해 보고 있는 대상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 확인해 주기 그럼 영상 보여 드릴게요! :)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Ready To Nap - [참고 문헌] 채완(2003) 「한국어의 의성어와 의태어」 서울대학교 출판부 Tomasello, M(2011) 언어의 재구축: 언어 습득의 용법 기반 이론(김창구 역) 서울: 한국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