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커피값 세계 3위…임대료 탓에 음식값 ‘껑충’

[앵커&리포트] 커피값 세계 3위…임대료 탓에 음식값 ‘껑충’

앵커 멘트 점심 후면 커피 한 잔씩 먹는 게 이제 일상이 됐죠. 그런데, 한국의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은 4,100원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쌌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 중의 하나는 높은 임대료인데요. 커피 가게의 매장 임대료는 영업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시내 인기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최근 3년 새 4~50%씩 급등해 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고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를 감당 못 해 폐업하거나 상권을 떠나고 있습니다. 치솟는 상가 임대료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은 무엇인지 오늘부터 5일 동안 집중 보도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상권마다 천차만별인 제품 가격과 임대료의 관계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그러나 식당가의 음식 가격은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삼계탕은 만 6천 원, 김치찌개는 9천5백 원으로 서울 시내 평균보다 각각, 5천6백 원과 4천 원이 비쌉니다. 공항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음식을 사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미경(공항 이용객) : "매번 이용하게 되는데 항상 가격이 높아서 약간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이렇게 음식값이 비싼 것은 높은 임대료 때문. 인천공항의 상가 임대료는 1㎡에 평균 3백만 원으로 서울에서 제일 비싼 명동 상권의 11배에 이릅니다. 심지어 1년에 190억여 원을 임대료로 내는 식당도 있습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임대료가 재계약할 때마다 인상 요구가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가격을 제품에 반영 안 할 수도 없고..." 같은 서울 시내라고 해도 상가 임대료에 따라 외식비 물가도 차이가 납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짜장면은 강남구에 있는 만 2천 원짜리로 가장 싼 중랑구 2천 원짜리보다 6배 비쌌습니다. 설렁탕 역시 가장 비싼 곳이 송파구 2만 2천 원으로 가장 싼 강서구 3천5백 원의 6배 이상이었습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서울에서 임대료가 높은 지역입니다. 녹취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 "매출을 뽑기 위해서는 임대료가 결국에는 설렁탕이나 다른 품목에도 반영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상가 임대료를 낮추면 가격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2천 원대인 이 커피 체인점은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적은 곳을 찾아 입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성일(커피 전문점 전무) : "부동산 비용이 높은 메인 상권을 고집하는 대신에 그 이면의 2차 상권을 입점 전략으로 구사해서..." 결국, 비싼 임대료는 음식이나 제품·서비스 가격 등에 고스란히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