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단순 가출로 조작”…‘군사작전’ 같은 범행 은폐 시도
기자 멘트 지난달 중순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한달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여성을 살해한 사람은 여성과 같이 살고 있던 남자친구 35살 이 모 씨 경찰은 수사 초기 이 씨를 범인으로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가출했다는 이 씨의 치밀한 진술에 이 씨를 그냥 풀어주고 맙니다 경찰서를 나온 이 씨는 그대로 행적을 감춰버립니다 뒤늦게 이 씨를 범인으로 확신한 경찰은 보름이나 지나서야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왜 수사 초기 이 씨를 붙잡을 결정적 기회를 놓쳐버린 걸까요? 사건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밤 한 남성이 대구의 한 찜질방에 숨어있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살해 인정하셨어요?) 네 (왜 죽이셨어요?) …… "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35살 이 모 씨로 동거 중이던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17일 경찰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고 부텁니다 인터뷰 탁명수(과장/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동생이 15일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 몹시 불안하다 그러니까 좀 주거지로 가서 확인을 해달라 ’는 112신고가…… " 연락이 두절된 건 스무 한 살 여성 김 모 씨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 씨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탁명수(과장/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관이 현장에 가보니까 동거남이 12일 자신과 언쟁을 하고 그다음 자기는 친구와 당구를 치고 들어와 보니까 짐을 싸서 나갔다고…… " 김 씨는 지난해 10월 휴대전화 채팅 어플에서 35살 이 모 씨를 만났고, 지난 12월부터는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오피스텔 관계자(음성변조) : "(자주 싸우진 않았나요? 시끄럽다거나 ) 민원 들어온 것은 없었으니까 웃고 다니고 그랬다고 여기 사는 동안은 친하게 다니고 " 경찰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 씨가 살던 오피스텔에 있는 CCTV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탁명수(과장/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동거남이 얘기한 12일 CCTV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나간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 12일부터 16일 이때까지 모든 CCTV 분량을 전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실종된 김 씨가 오피스텔을 나가는 장면은 어디에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12일에 자신과 싸운 뒤 짐을 챙겨 나갔다는 남자친구 이 씨의 진술과 맞지 않는 상황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이상한 점, 또 하나를 포착했습니다 인터뷰 탁명수(과장/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CCTV 분석 중에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그게 어떤 거냐면 14일 01시 25분경에 그 동거남이 종이 상자를 카트에 싣고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 이른 새벽부터 종이상자를 옮기는 이 씨의 수상쩍은 모습 경찰은 즉시, 사건을 단순 가출이 아닌 실종사건으로 전환하고, 남자친구인 이 씨를 중요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이원진(경위/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 1팀) : "종이상자 짐은 좀 의심스러워서 참고인 조사 때 물어보니까 컴퓨터 부품, 선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쓰레기로 다 담아서, 메인보드 몇 개 담아서 버렸다고 진술을 해서" 광고대행업을 하는 이 씨는 사무실을 이사하는 과정에 나온 쓰레기를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원진(경위/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 1팀) : "우리가 의심스러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