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가섭과 아난존자 : 말에 의존한 아난, 깨침으로 화답한 가섭 [성철스님 명법문 33]

마하가섭과 아난존자 : 말에 의존한 아난, 깨침으로 화답한 가섭 [성철스님 명법문 33]

부처님이 정등각한 중도를 깨치는 것, 즉 실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불교 이론은 부처님의 말씀을 수집한 팔만대장경에 전해 내려왔지만, 그 깨친 실천은 이심전심以心傳心하여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제일 먼저 누구에게 전했는가? 가섭존자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니 가섭존자 이야기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많은 대중 가운데서 가섭존자가 자기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끝부분의 결언結言만 여기서 인용하겠습니다 그때에 세존은 셀 수 없이 많은 대중 가운데서 마하가섭이 자기와 같은 광대한 승묘공덕이 있음을 칭찬하시니,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雜阿含經』 앞에서 자세히 하신 말씀을 다 인용하지 않더라도 부처님은 가섭존자가 자기와 똑같은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며 대중 가운데에서 칭찬하셨고, 대중들도 그 말씀을 듣고 환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잡아함경雜阿含經』에도 나오고 남전南傳에도 자세히 나옵니다 물론 확철히 깨치면 깨친 자리는 다 같겠지만 자기와 똑같다고 칭찬한 것은 오직 가섭존자뿐입니다 그래서 가섭존자에게 법맥을 전해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상정법을 모두 마하가섭에게 부촉한다 가섭은 마땅히 너희들의 큰 의지처가 될 것이니, 마치 여래가 모든 중생의 의지처가 되는 것과 같이 마하가섭도 또한 이와 같다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이것은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앞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부처님이 입적하시려고 하니까 모든 대중들이 “우리 모두 부처님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만약 부처님이 입적하시고 나면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 살아야 합니까?”하며 슬퍼하니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절대로 슬퍼하지 말라 내가 가지고 있는 무상정법無上正法을 전부 마하가섭에게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법을 마하가섭에게 전해 주었으니, 가섭은 마땅히 너희들의 큰 의지처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이 모든 중생의 의지처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생전에 너희가 나를 의지해 살았듯이 내가 열반에 든 뒤에도 마하가섭을 의지해 지도를 받으면 된다 그러니 절대로 슬퍼할 게 없다 ”고 하셨습니다 자세한 것은 『열반경』에 나옵니다 부처님의 법맥은 가섭존자에게서 아난존자로 이어집니다 아난존자 이야기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했지만 여러분이 다 아는 것과 같이 부처님이 입적하신 뒤에 부처님 법문을 결집하려고 했습니다 결집을 하려면 부처님 법문을 제일 많이 기억하고 있는 아난존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난존자는 총명하게 기억은 잘 하지만 법을 깨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섭이 아난존자를 쫓아내며 법을 깨쳐서 오라고 합니다 #성철스님 #마하가섭 #아난존자 자 [성철스님 명법문 33] 마하가섭과 아난존자 : 말에 의존한 아난, 깨침으로 화답한 가섭 * 백련불교문화재단 * 성철선사상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