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력’ 방어하는 힘?…“읽어도 뜻 몰라” / KBS 2022.10.09.
[앵커] 오늘은(9일)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한글날'입니다 얼마전 '심심한 사과'라는 말과 관련해 심심하다라는 말의 뜻을 몰라 논란이 된 적 있었죠 문해력이 부족해 빚어진 촌극인데요 최근 학교에선 이런 일이 흔하다고 합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생들에게 '지구력'과 '금일' 등 우리말 단어를 보여주고, 뜻을 물어봤습니다 [학생 A : "지구력이 어떤 운동인지 모르겠어요 "] [학생 B : "지구력은 방어하는 힘이라고 쓰고 "] [학생 C : "(금일은) 금일영업? 내일?"] 실험 결과, 단어 14개 가운데 10개 이상 맞춘 학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고지식'은 '많고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구직'은 '오래된 직장'이라고 답했습니다 단어는 물론, 속담이나 관용어 표현도 어려워하다 보니 수업 진행도, 문제 풀이도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 : "글을 읽을 때 이해가 잘 안돼가지고 글 읽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어려운 말들도 많고 "] OECD가 만15살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성적은 2006년 556점에서, 2018년 514점까지 떨어졌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학습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에도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영상물처럼 주어진 정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제민경/춘천교육대학교 교육혁신원장 : "자기가 모르는 걸 스스로 찾아보고, 정보를 이제 누적해 나아가야 해석이 가능한 건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스스로 찾아볼 기회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독서와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