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못된’ 외손자…외할머니에게 강도짓
기자멘트 시골집 할머니가 대낮에 집에서 강도를 당했습니다 그 전엔 장롱 속에 꽁꽁 감춰뒀던 돈을 도둑맞기도 했습니다 범인을 붙잡고 보니, 할머니가 애지중지 키웠던 외손자였습니다 범행을 위해 친구들에게 작전까지 짜 준 걸로 드러났는데요 할머니는 부상을 입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오로지 외손자 걱정뿐이었습니다 외손자가 왜 이런 짓을 벌인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군의 한 시골마을입니다 차량 한 대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다급히 지나갑니다 인터뷰 김호왕 경사(경기 가평경찰서 강력2팀) : "번호판이 찍히는 것을 피할 의도로 (방범 CCTV) 카메라 앞에서는 중앙선을 넘어서 주행하는 방법을 택했고요 " 운전자는 CCTV에 차량 번호판이 찍히지 않게 하려는 용의주도함을 보였습니다 그 무렵, 112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인터뷰 김호왕 경사(경기 가평경찰서 강력2팀) : "할머니가 자기 혼자 집에 있는데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를 하셔서, 현장에 갔을 때 할머니가 바닥에 주저앉아계시고 " 한적한 시골 마을, 노부부가 사는 평범한 집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 괴한들은 할아버지가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 침입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난 마을 갔다 왔죠 (내가) 저 경운기 가지고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그랬대 그놈들이 여기 와 있던 모양이야 " 혼자 강도를 맞닥뜨린 할머니는 돈을 훔쳐가려는 강도를 붙잡으려다 폭행을 당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말도 바로 못하고 덜덜 덜덜 아이고 생전 처음인데요, 많이 놀랐죠 " 처음엔 낯선 청년이 휴지를 빌려 달라며 할머니에게 접근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하얀 반팔티를 입은 청년이 안경을 썼는데 “휴지 좀 주세요 ” 그래요 휴지야 못 주겠소 현관문을 닫고는 신발 벗고서 올라서는데 그냥 시커먼 것이 방에서 뛰어나오는데, 내 가방을 들었기에 팔 잡고서……" 할머니가 휴지를 갖다 주는 사이, 다른 괴한이 방안에 몰래 침입해 가방을 훔쳤던 겁니다 거기엔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을 사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받아놓은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새우젓 하고 젓국하고 사다먹어요 (마을 사람들이) 나더러 같이 주문해 달라고 돈 받아 놓은 것 있었어요 돈이 60만 원이 좀 넘었죠 " 할머니가 가방을 붙잡고 놓지 않자 괴한은 할머니를 폭행하고 가방 속의 금품만 꺼내 달아났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에서 수상한 차량 한 대를 포착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왕 경사(경기 가평경찰서 강력2팀) : "마을 주변에 CCTV가 한 대 있는데요, 마을 주민 차량 외의 한 대가 30분 이상 정차해 있고, 일반적인 주차방법하고는 다른 형태여서 그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선정하고 " 중앙선을 넘나들며 달아나던 바로 그 차량이었습니다 차량 번호를 추적해 보니, 한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호왕 경사(경기 가평경찰서 강력2팀) : "렌터카 대여 당시 CCTV영상을 확보해서 피해자한테 보여드렸더니 당시 범인들이 착용하고 있던 옷과 모자와 동일하다 " 영상에는 할머니에게 휴지를 빌려달라며 주위를 끈 청년과 가방을 훔쳐 나온 청년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3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다름 아닌 할머니의 외손자였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경찰서에서 사진을 찍어 와서 (보니까) 외손자가 있더라고요 어휴 외손자 사진 보여줄 때 놀랐죠 이놈이 왜 이렇게 빠졌나…… " 외손자가 할머니를 상대로 저지른 범행은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노부부는 어머니 상을 치르고 남은 부의금을 도둑 맞았습니다 장롱 속에 깊이 감춰둔 3백만 원 가운데 백만 원이 없어졌습니다 녹취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8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조의금 들어온 것을 빚을 갚으러 가려다가 내일 가야지 그랬던 거예요 가려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