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5개월 앞두고 물수능? 불수능?…교육계 '혼란' [MBN 뉴스7]

[뉴스추적] 5개월 앞두고 물수능? 불수능?…교육계 '혼란' [MBN 뉴스7]

【 앵커멘트 】 갑자기 나온 대통령의 이례적인 수능 관련 발언과 거듭되는 해명에 교육계는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인데 말이죠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봅니다 【 질문 1 】 박 기자, 가장 궁금한 게 '왜 갑자기?' 거든요 대통령은 왜 그런 지시를 내리고, 대통령실은 2차례나 해명에 나서고, 배경이 뭔가요? 【 기자 1 】 먼저 문제 한 개를 같이 보겠습니다 【 질문 1-1 】 지문이 굉장히 긴데 과학이나 수학 문제 같은데요? 【 기자 1-1 】 상용로그, 순서쌍, 절편 이런 단어들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데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7번 문항입니다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란 내용인데 일단 지문이 굉장히 길고 내용도 어렵습니다 수능이 끝난 뒤 이 문항은 초고난이도 문제, 일명 '킬러 문항'으로 꼽혔고, 실제로 오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지문을 콕 집은 건 아니지만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비문학 국어나 과목 융합형 문제는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한 것"이라고 언급한 걸 보면 이런 문항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부족함을 느끼고 학원으로 가서 문제풀이형 사교육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면 돈 있는 학생들은 점수를 잘 받고 그렇지 않으면 불리해지는데 그건 공정하지 않다는 게 대통령 인식입니다 【 질문 1-2 】 그러니까 수능이 바뀌지 않는 한 학원을 계속 찾을 거다, 사교육에 기대는 걸 바꾸려면 수능을 바꿔라 이런 취지로 지시했다는 거네요? 【 기자 1-2 】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은 어제 처음 공개됐지만 실은 올해 3월에도 같은 지시가 있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입니다 【 질문 2 】 그런데 지금 수능이 5개월밖에 안 남았잖아요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기자 2 】 그렇죠 "당장 다섯달 뒤인데 수능이 어떻게 바뀐다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 학원가를 쭉 둘러봤는데요 수험생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수험생 - "교과서 외에 내용은 배제하면서 변별력을 유지한다는 건 어떤 방향을 유지한다는 건지 불안감이 큰 것 같습니다 " 교육계와 학원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킬러문항이 빠지면 시험의 체감난이도가 아무래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또 변별력 문제가 생기고 소위 N수생이 더 늘어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입시학원 강사 - "물수능이 될 것 같아요 물수능이면 잘하는 아이들이랑 못하는 아이들이 갭이 이제 구별이 안 되니까 이게 어떤 혼란을 줄지… " 【 질문 3 】 또 하나 짚어볼 게,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전격 경질됐는데 6월 모의평가가 이유였어요 다른 이유는 없는 건가요? 【 기자 3 】 수험생들은 6월에 한 번, 9월에 한 번 모의평가를 보고 11월에 본수능을 보는데요 한 차례 치러진 사전 시험의 수준을 이유로, 이 시점에 교육부 국장급 인사를 경질하고 수능 출제기관을 감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거든요 교육부는, 분명히 3월에도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는 내지 말라고 했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그런 문항이 있었고 가채점해보니 결과적으로 또 킬러문항이 영향을 미쳤다, 지시 불이행이다, 그래서 인사조치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놓고 대통령실이 '사교육업계와의 카르텔'을 언급했잖아요 여기에 담긴 추가적인 메시지가 뭔지 이 부분은 주시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박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