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럴림픽: ‘시작한 이상 포기란 없다’…금을 좇는 '철의 여인' - BBC News 코리아
"사이클에 내 희망, 꿈, 그리고 인생의 목표가 있어요. 사이클 없는 이도연은 이루고자 하는 꿈도 목표도 없었어요. 하지만 사이클을 통해서 메달을 따겠다는 꿈이 생겼죠." 올해 49세의 이도연 선수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핸드사이클 국가대표다. 핸드사이클은 손으로 페달을 굴려 달리는 스피드한 경기로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19세 때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30대 중반까지 바깥 세상과 단절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둠 속에서 지내던 그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준 건 사이클이었다. 지난 2013년, 당시 41세의 나이에 사이클을 시작한 그는 3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놀라운 경기를 보여준 그에게는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홀로 세 딸을 키우며 '엄마'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는 사이클을 통해 제2의 삶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그냥 이도연은 평범할지 몰라도 사이클 위에서의 이도연은 너무나 강인하고 대단해진다"면서 "사이클은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분신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손으로 페달을 돌려 하루 최대 80km 거리를 훈련하는 그는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매일 강행군을 이어갔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2시간이 넘는 질주를 하고 나면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인생을 본다고 말한다. 오르막에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내리막이 되면 이내 상쾌하고 편해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꿈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도연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획 및 취재: 이윤녕 촬영: 양준서 편집: 푸자 차브리아 제작: 클레어 프레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BBC News 코리아: bbc.com/korean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