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보려고 방음벽 위에..댓글 보고 먹먹해졌습니다 [와이즈픽] / YTN
오늘(13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고속도로 방음벽 위에 여성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외계인 같다", "마치 귀신이 나타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방음벽 위 물체, 정말 사람이 맞았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45분 쯤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의 광교 방음터널 위에 여학생이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해당 여학생을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발견된 여학생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이 중학생은 하늘에 노을이 진 것을 보기 위해 방음터널 위로 올라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방음터널 옆에는 점검용 사다리가 있었지만, 잠금장치 등의 안전 장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여학생을 훈방 조치한 뒤 부모님에게 인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방음터널 사다리에 잠금장치를 설치할 것을 도로공사에 요청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YTN 디지털제작팀은 해당 기사를 디지털로 전송하면서 한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여학생의 행동에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 걱정했고, 무엇보다 여학생이 방음벽에 올라간 이유가 노을을 보기 위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악플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댓글 반응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제작진의 생각과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이 다르지 않았기 떄문입니다 댓글 대부분은 여학생이 노을을 보기 위해 방음벽에 올라간 게 아니라 분명 힘든 일이 있어서 것이라며 지금의 심리 상태를 걱정했습니다 ▶댓글1 "하늘을 볼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데 저길 올라갔겠나? 지금 상황을 극복하면 더 험한 세상도 이겨나갈 수 있다 이겨 나가는 게 삶이다 힘내렴" ▶댓글2 "학생! 사람이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재미있고 좋은 일도 많아요 힘내시고 한 번 살아가봅시다" ▶댓글3 "혹시 이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있다면, 얼굴도 모르지만 너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잊지마 학생 신분이라 이겨낼 방법이 많진 않겠지만, 또 어리니까 이겨내면 더 웃을 날 행복할 날 꼭 올 거야 " 이런 댓글들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중생이 정말 노을을 보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사람들의 걱정처럼 다른 목적이 있어 방음벽에 올라간 건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0대 여중생을 걱정해주는 진심어린 댓글 속에는 힘든 세상 속 희망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래픽 : 김현수 (kimhs4364@ytn co kr) 편집 : 안용준 (dragonjun@ytn co kr) YTN 김재형 (jhkim03@ytn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