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 ‘15분 도시’…파리 실험 성공할까?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 KBS 2023.07.31.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만에 어디든 갈 수 있다 프랑스 파리시가 2020년부터 그리고 있는 파리 모습입니다 내년까지 시내 모든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놨고, 대신 차로는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9백만 명이 움직이는 프랑스 수도 파리 대부분은 지하철이나 버스로, 약 40만 명은 차로 이동하는데, 최근 자전거 이용자 수도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티모세/자전거 이용자 : "파리 중심부는 (자전거 이용자로) 늘 복잡합니다 특히 이곳에 자전거 이용자가 정말 많고, 3년 전부터 자전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 파리시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3년 전부터 시행 중인 새로운 도시 계획의 결괍니다 파리시는 어디에 살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학교나 직장, 공공기관 등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15분 도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기간, 파리 도심에는 다 합쳐 350km가 넘는 자전거 도로들이 생겨났습니다 [레베카 브라운/미국인 자전거 이용자 : "파리에 산 이후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합니다 돌아다니기도 쉽고,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빨리 파악할 수도 있고요 도시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년까지 모든 거리에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고, 2026년까지는 자전거 도로를 1천km까지 늘린다는게 파리시의 계획입니다 면적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루브르 박물관을 지나는 이 길이 대표적입니다 차로는 한 개인데 비해 자전거 도로는 차로 2개 이상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로는 꽉 막혀 있지만, 자전거 도로는 흐름이 원활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운전자, 특히 운송업자들은 불만이 적잖습니다 [스테판 칼로크/운송업 종사자 : "도로는 항상 막혀 있습니다 도로를 3차선에서 2차선으로, 1차선으로 줄이게 되면 결국 교통체증은 전보다 더 심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주차 공간도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파리시는 앞으로 6만 개 가량의 노상 주차 공간을 줄이고, 그 자리에, 녹지나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마노바/택배 기사 : "사실 차량을 주차해놓은 곳이 주차장 출구라서 주차 허용 공간이 아닙니다 2분 정도만 주차할 거고요 자전거 이용자는 우리보다 운이 좋죠 왜냐하면 차량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도로를 포함해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 '15분 도시' 정책이 달갑지 않은 이들은 또 있습니다 파리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입니다 파리에서 약 3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이 직장인은 매일 아침 7시 15분에 집을 나섭니다 ["여기서부터 막히기 시작하네요 "] 광역급행열차가 있긴 하지만 번거로운 데다, 시간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라 제식/파리 외곽 거주자 : "(광역급행열차로) 별 문제 없으면 1시간 15분쯤 걸립니다 그런데 밤 10시 이후에는 (집까지)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파리를 제외하고 외곽을 오가는 기차나 RER(광역급행열차)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 차로 회사까지는 1시간 45분 정도 걸립니다 파리 시내의 높은 임대료와 낮은 주거 만족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파리가 자전거 중심 도시가 될수록 차는 더 막힐테고, 외곽 거주자들의 불편함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알렉산드라 제식/파리 외곽 거주자 : "운전자에게는 제약이 따르겠죠 차를 이용해서 출퇴근할 수 없게 되면 퇴근 후에도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제한이 생길 것이고요 "] 자전거 중심 도시 정책은 호주 멜버른과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추진 중입니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정책이라는 의견 [토마 롤랭/자전거 이용자 : "차를 판 지 1년 반 됐습니다 자전거라는 수단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혁명적이고, 자연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반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너무 이상적인 정책이라는 반발 [스테판 칼로크/운송업 종사자 :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하지만, 저처럼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입니다 "] 이 둘 사이에서 '15분 도시'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파리가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서채영/자료조사:이준용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 "KBS 뉴스를 지켜주세요" 수신료 헌법소원 탄원 참여 ( #프랑스파리 #자전거도시 #기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