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부사관 살인 혐의 기소…법정 공방 치열 전망 / KBS 2023.06.21.
[앵커] 지난 3월 동해시에서 아내를 살해한 후 교통사고로 위장한 의혹을 받는 육군 부사관이 검거됐었죠. 이 부사관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는데,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사관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 부사관 A 씨가 운전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 옹벽을 들이받습니다. 119가 도착해 구조에 나섰지만 운전자 A 씨는 크게 다쳤고, 조수석에 탄 A 씨의 아내는 숨졌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군 검찰은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로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A 씨가 자택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신 부검 결과, 아내의 목 부분에서 눌린 흔적이 발견됐고, 사고 이전에 해당 차량이 주변을 배회한 점 등도 확인됐습니다. 유가족 측은 증거 인멸 정황까지 나타났다며, 재판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언호/변호사/아내 측 법률대리인 : "(군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인하고 사체를 손괴한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고, 처벌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사관 A 씨는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살한 아내를 발견한 뒤, 자녀들에게 보여선 안 된다고 판단해, 일단 차량에 태워 운전하다가 갑자기 사고가 났다는 입장입니다. A 씨의 변호인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전에 주변 도로를 배회한 것도 워낙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실제 살인인지 자살인지, 또 동기나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놓고 앞으로 법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