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NEWS 170725 끝나지 않는 고통, 이재민 열흘 넘겨

MBC충북 NEWS 170725 끝나지 않는 고통, 이재민 열흘 넘겨

한바탕 수해가 휩쓸고 간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은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END▶ ◀VCR▶ 단란한 네 식구가 살던 집이 한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집안 가득 찼던 물이 빠지면서 벽엔 틈이 생겼고 마룻바닥은 주저앉았습니다. 붕괴 위험 탓에 30년 넘게 살던 집을 떠나야 하는 주민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INT▶ 최종근 / 청주시 내덕동 "잠자리나 모든 것이. 허름한 집이나마 양팔, 양다리 쭉 뻗고 자고 싶은 그런 심정이죠." 경로당을 임시 거처로 삼았지만 여러 가족이 함께 생활해야 하고 낮에는 노인들이 머물러 쉴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INT▶ 반순희 /청주시 내덕동 "더 이상 어떻게 말할 수가 없고 집에 가면 눈물밖에 안 나와. 아무것도 없으니까. 지금 뭐가 있어야지 생활을 하든지..." 마을 주민 대부분이 수해를 당한 농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S/U) 이곳은 이재민 20여 명이 생활하는 임시 대피소입니다. 하지만 에어컨도 없어 고령의 노인들이 선풍기 두 세대에 의존해 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구호 물품이 들어오고 있지만, 당장 갈아입을 옷가지도 부족합니다. ◀INT▶ 안제훈 / 청주시 미원면 "남녀가 공용으로 한 데 쓰니까 요새 열대야 현상이 있잖아. 더워도 옷을 훌훌 벗고 집 같으면 마음대로 그렇게 하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지를 못하잖아." 열흘이 넘도록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2백여 명. 조금이라도 빨리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꾸지만 현실의 고난은 열흘을 넘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