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을 기리며 _ 詩 우석용 (낭송 이온겸낭송가)
윤동주 시인을 기리며 시 우석용 낭송 이온겸 어둠 속 하얀 천정에는 우물을 들여다보는 사내가 비쳐진다 핏기 없는 얼굴로 실망한 표정을 짓던 사내는 어느 새 온기 없는 별이 되어 어둠 위에 떠 있다 눈을 떠도 빛을 찾을 수 없던 곳 그 곳에 사내의 시선이 멈추어 있다 눈을 감아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 시간에 사내의 기억이 멈추어 있다 사내는 그 꽃을 꺾을 수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사내는 그 개미를 밟을 수 있었다 아무런 가책 없이 사내는 그 새를 쫒을 수 있었다 아무런 느낌 없이 시나브로 밝아오는 세상을 끝내 보지 못하고 고뇌로 얼룩진 금빛 시어들로 부서진 채 사내는 아래로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하얀 천정을 바라보던 한 사내는 잠이 든다 별들로 가득 차 있는 빈 우물이 보인다 별빛이 우물을 지나 다시 사내의 얼굴에 내린다 배경음악 : East Root _ 11월에 내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