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마스크 수의계약 논란…“뒤늦게 재검토”

양구군, 마스크 수의계약 논란…“뒤늦게 재검토”

[앵커] 주민 복지 차원에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 나눠주는 시군이 늘고 있습니다. 양구군도 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마스크 구매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2일 양구군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KF94 마스크 69만 매를 구매한다는 내용입니다. 총 비용은 5억 5천만 원. 1개에 800원입니다. 문제는 양구군이 KF94마스크를 평균적인 경쟁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는 겁니다. 이달 초 강원도교육청은 KF94 마스크를 개당 450원에 샀습니다. 양구군의 마스크 구매가가 80% 정도 더 비쌉니다. 총액으로 따지면, 양구군은 3억 원 정도면 살 수 있는 마스크를 5억 원 넘게 주고 산 셈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양구군은 지역의 농공단지에 있는 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마스크를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구매액이 2천만 원 이상이라, 경쟁입찰을 해야하지만, 농공단지 입주업체라는 이유로 입찰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농공단지에만 마스크 제조업체가 3곳이나 있는데, 이 가운데 특정 업체를 골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양구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 "매일 아침에 어느 지역에 어떤 입찰이 올라왔을까 매일 확인하는데, 수의계약이라는 자체가 당황스러웠죠."] 사업 예산을 승인해 준 양구군의회는 수의계약인 줄 몰랐다고, 사업을 추진한 양구군은 마스크 업체가 더 있다는 걸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권용덕/양구보건소 감염병관리담당 : "형평성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면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웠을 텐데, 인지 자체를 못했던 거죠."] 양구군은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