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온 ‘필리핀 수출 쓰레기’…업체 ‘나몰라라’에 속수무책 / KBS뉴스(News)

되돌아온 ‘필리핀 수출 쓰레기’…업체 ‘나몰라라’에 속수무책 / KBS뉴스(News)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처럼 속여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던 쓰레기 중 일부가, 어제 평택항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적 비난 여론이 커지자 급한대로 정부 자금을 투입해 되가져오긴 했는데, 당장 쓰레기에는 손도 댈 수 없다고 합니다. 새벽 평택항에 류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쓰레기 1,200여 톤을 싣고 출발한 배가 어제 새벽, 평택항에 도착했습니다. 국내의 한 업체가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이라며 필리핀에 팔았던 것인데, 온갖 생활쓰레기가 뒤섞인 것이 들통나며 비난 여론이 거셌습니다. 손을 놓은 업체 대신 정부가 긴급자금을 투입해 되가져오긴 했는데, 당장 치울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공무원/음성변조 : "그거(쓰레기)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현재는 그 업자밖에 없어요. 그 전에는 건드리면 업체가 구상권 청구하면 물어줘야 되거든요."] 재산권이 여전히 업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 관할 지자체인 평택시가 쓰레기를 치우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현재 평택항에는 이 업체 소유의 불량 폐기물이 3천 톤이나 더 쌓여있습니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저질 쓰레기를 양질로 속여 수출하려다 퇴짜를 맞고 방치된 것들입니다. 필리핀에 남은 쓰레기 5천 톤까지 합치면 모두 약 만 톤, 결국 정부 예산으로 국내에서 소각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미경/그린피스 한국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 :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감축이나 재활용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제품생산에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양을 절대적으로 감축하도록 적극적인 규제를 해야 합니다."] 폐기물 전수조사에 나선 환경부는 이달 말쯤 결과와 함께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