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준 자연에게 감사하며, 그녀는 오늘도 말들과 만난다 | 자연의 철학자들 34부 말(馬), 통하는 사이 (KBS 20221118 방송)

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준 자연에게 감사하며, 그녀는 오늘도 말들과 만난다 | 자연의 철학자들 34부 말(馬), 통하는 사이 (KBS 20221118 방송)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34회 '말(馬), 통하는 사이' 2022년 11월 18일 방송 ■ 말, 가족이 되다 동물과의 교감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는 이가 있다 말들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도시를 떠나 제주에 정착한 김두리(41) 씨 그녀는 티파니, 향이, 첼로, 알로에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마(馬)들과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최근엔 임신마 두 마리도 가족이 되었는데, 두리 씨 가족은 새 식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김두리 씨가 처음 말과 인연을 맺은 건 8년 전, 우연히 승마장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두리 씨 삶의 방향을 바꿨다 가까이 지내다 보니 사랑하게 됐고, 말들이 겪는 고통이 보였다 직접 말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마치 운명처럼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 ■ 너에게서 나를 본다 어린 시절 김두리 씨에게 자연은 위로자이고 친구였다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아이가 되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말썽꾸러기가 되는 어른들의 시선에 지칠 때면 그녀는 자연을 찾았다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 대롱대롱 매달리면 ‘그래, 너는 어린아이야 괜찮아 ’하고 나무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는 두리 씨 자연이 주는 위로를 알기에,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을 찾아간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혹여나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대신 아이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를 만끽하면서 어떠한 간섭도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두리 씨 딸들도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어릴 적 두리 씨처럼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흙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며 몸과 마음으로 자연을 느낀다 ■ 말에게 배운 기다림 김두리 씨는 말들을 돌볼 뿐 아니라 매일 훈련시킨다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것이 말이 처한 엄연한 현실이기에, 사람과 소통할 줄 모르는 채로 그저 편히 지내도록 두는 게 말들에게 이롭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말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말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두리 씨는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 처음에는 말을 잘 다루는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말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뒤늦게 깨달음이 왔다 말에게는 두리 씨의 지시를 따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말의 마음을 열고 동의를 구하는 게 먼저였다 말들이 원하는 만큼만 다가가고, 거부하는 의사를 표현하면 충분히 물러서서 기다렸다 거듭된 좌절을 겪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있는 두리 씨에게 말들은 스승이나 다름없다 ■ 자연과 함께 사는 방법 사람이 자연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의는 ‘공부’라는 김두리 씨 잘 알아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리 씨는 5년 전부터 외국 전문가들에게 말과의 소통법을 배우고 있다 자연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널리 나누기 위해 그녀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말을 훈련시키며 겪은 끊임없는 기다림 그 과정에서 두리 씨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았고, 이것이 자연이 그녀를 키워주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말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준 자연에게 감사하며, 그녀는 오늘도 말들과 만난다 #자연의철학자들 #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