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설날 기도

임진각에서 설날 기도

설날 임진각에서 임진각에서 올리는 설날 기도 설 아침 흰 눈 덮인 들판, 북녘 하늘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곳에서 잘 계시나요? 이곳에선 여전히 고향의 이름을 부릅니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데 발길은 닿지 못하고, 가슴에 품은 그리움만 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차가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늘이여, 부디 전해 주소서 그곳에도 설날이 왔을까요, 우리 가족도 같은 달을 보고 있을까요 언젠가는, 꼭 언젠가는 이 강을 건너가 고향 땅을 밟고 두 손 맞잡을 날이 오기를 그날이 오면 이 눈물도 기쁨이 되겠지요 실향민들의 간절한 기도가 헛되지 않기를, 고향의 문이 다시 열리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