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동원해 고의 사고…조직적 보험사기 100명 적발 | KBS뉴스 | KBS NEWS
가족끼리, 동료끼리 몰래 짜고 자동차나 오토바이 사고를 낸 다음 보험금을 챙긴 20여 개 일당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형제가 어린 자식들까지 태우고 사고를 낸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게 샌 보험금이 10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호가 없는 이면도로에서 서로 충돌하고, 함께 좌회전을 하던 옆 차와 부딪치기도 합니다. 운전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사고입니다. 조직적인 보험사기 혐의자들은 이런 사고를 짜고 냈습니다. 지난 2014년 한 차량이 다른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두 차량이 가해차와 피해자만 바뀌어 또 사고가 납니다. 알고 보니 형제가 짜고 낸 사고, 배우자들까지 번갈아 동원된 18건의 사고로 1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더 많은 합의금을 타내기 위해 10살도 안 된 자녀들을 태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리운전기사 11명도 4년 동안 가해자, 피해자, 동승자 역할을 번갈아 하며 32건의 사고로 6천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홍성하/금융감독원 실장 : "가벼운 부상으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하면서 보험금을 편취하였는데 이는 보험회사가 과도한 치료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조기 합의를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5년 동안 보험금이 지급된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 동승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22개 보험사기 일당 100명을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일당 대부분이 남성으로, 20∼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금감원은 적발된 사람들을 경찰에 통보하고, 보험사기를 걸러내는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의 기능을 더 향상시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