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텃밭이 망하는 이유, 초보 도시농부가 많이 하는 실수, 주말농장 잘 가꾸는 방법, 텃밭 관리 하는 방법, 자연주의 텃밭, 생태 텃밭
안녕하세요 식물의 감성입니다 그동안 제가 겪었던 경험을 기준으로 텃밭농사가 망하는 10가지 이유를 적어보았습니다 1 집에서 너무 먼 곳에 텃밭을 임대한다 일단 집에서 멀면 자주 안 가게 됩니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 다는 말이 있죠 정말 자주 갈 때와 그렇지 못할 때 작물의 차이가 엄청나더라구요 텃밭을 구하실 때는 꼭!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임대를 하세요 좋은 위치에 선정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일단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배수가 잘 되는 땅도 아주 중요합니다 손으로 흙을 만졌을 때 부드럽고 푹신푹신하다면 배수가 잘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2 너무 넓은 밭을 임대한다 공간이 넓으면 일단 힘이 많이 듭니다 물주기, 퇴비뿌리기, 거두기 같은 일이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장마가 지나고 풀이 나기 시작하면 정말 감당이 안 되거든요 그때 넓은 밭이 참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3 한 가지 작물만 심는다 제가 처음 5평 텃밭을 임대받고 상추만 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가지만 키우니까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상추 수확철이 되니까 상추가 너무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결국 수확한 상추의 90%를 먹지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4 밭 가운데 다년생 작물을 심는다 여러해살이 작물이 밭 가운데 있으면 구역 관리가 정말 힘이 듭니다 부추나 허브, 이런 아이들은 월동을 하고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밭 귀퉁이에 심어주는 게 좋습니다 마늘이나 시금치 같이 월동하는 아이들은 봄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게 좋습니다 5 한 여름 장마 때 풀 관리를 하지 않는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풀이 정말 엄청나게 자랍니다 보통 이때부터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세요 비에는 각종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풀들이 훨씬 빨리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풀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풀인지 작물인지 구분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의 경우는 비닐 멀칭을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길게 자란 풀을 베서 작물 사이에 눕히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풀이 빨리 자라지만 중간 중간 작업을 해주면 훨씬 나중에 편안하게 됩니다 6 가뭄때 물을 주지 않는다 가뭄이 심할 때 물을 주지 않으면 작물이 말라 죽는 경우도 생기고 열매가 잘 맺히지 않더라고요 물을 줄 때는 겉에만 주시면 안 되고 땅속으로 흠뻑 들어가도록 물을 주셔야 합니다 대부분 초보 도시농부님들이 물주고 간 자리를 파보면 겉에만 물기가 있고 흙속은 바짝 말라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작물사이에 구덩이를 파서 물이 흠뻑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죽이는 아주 중요하니까 나중에 따로 한번 영상을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7 수확을 제때 하지 않는다 상추나 쑥갓 같은 작물은 수확을 자주 자주 해줘야 오래 드실 수가 있습니다 상추는 잎을 자주 따주지 않으면 꽃대가 빨리 올라오고 상추에서 쓴맛이 나게 됩니다 쑥갓도 마찬가지로 머리 쪽에서 빨리 따주지 않으면 가지가 확장이 되지 않고 꽃이 빨리 피기 때문에 자주 자주 수확을 해 드시는 게 좋습니다 고추나 오이처럼 첫 열매를 빨리 따줘야 작물이 잘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토마토처럼 터지는 채소는 일찍 따서 후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8 강박적으로 풀을 뽑는다 작물이 어릴 때는 풀이 작물보다 키가 작은 게 좋습니다 그래야만 어린 작물이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가 있고 웃자라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보통 작물이 어릴 때만 풀을 잡아줍니다 풀이 함께 자라면 좋은 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한여름의 지열을 많이 낮춰줍니다 그래서 땅이 마르는 걸 많이 줄여주더라고요 그리고 풀을 뽑지 않고 생장점 아래를 잘라주면 뿌리가 땅에서 썩어좋은 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자른 풀은 버리지 말고 멀칭 재료로 쓰면 좋습니다 9 너무 빽빽하게 심는다 초보자분들이 대부분 작물을 좀 빽빽하게 심으세요 모종이 어릴 때는 넓어 보이지만 작물이 크면 클수록 그 공간이 좁아져서 틈이 없어지더라고요 작물사이에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벌레들과 바이러스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미리 작물이 자랐을 때를 염두에 두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 하시는 게 좋습니다 10 퇴비를 주지 않는다 사실 텃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물을 키우는 기술보다 토양의 질인 것 같습니다 흔히 떼알구조라고 하죠 영양도 풍부하고 습도조절, 물빠짐도 좋은 밭을 만드는게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식물이 먹이인 미생물이 잘 자라는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퇴비를 투입하고 비닐이나 비료의 사용을 줄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퇴비를 사용한 것과 하지 않은 곳의 토양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퇴비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작물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상황을 보고 약간씩 추가 해주는게 좋습니다 저는 일 년에 두 번 정도의 퇴비를 사용합니다 봄에 밭 만들기 한 달 전에 그리고 장마 후에 이렇게 두 번 사용을 하고 식물이 상태에 따라서 약간씩 추가 퇴비를 주고 있습니다 퇴비를 줄 때는 땅 위에 뿌리는 것보다 약간 흙을 긁어내고 그 속에 같이 섞어주는 게 미생물 증식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 이렇게 텃밭이 망하는 이유 열 가지를 한번 제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려보았습니다 먹기 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것 죽이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것 일하기 보다는 잘 노는 것 이것이 텃밭 생활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도 행복한 텃밭생활자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