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강 / 내게 행하셨으니 / 눅 1:46-80
[누가복음 강해 6] ‘내게 행하셨으니’ Ⅰ 은혜를 받은 자여 1 하나님의 계시 사역 구약의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원리와 신약의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원리가 같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먼저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먼저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인간을 찾아오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말씀도 하나님이 먼저 하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하실 일의 선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선포를 하십니다 그래서 만약 사가냐나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여 예언을 이루면 상을 줄 것이고 실패하면 벌을 줄 것이라는 언급도 아예 없습니다 아들을 낳는다고 그들의 공로가 될 수 없고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그들의 과오가 될 수 없기에 상과 벌이 언급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행하실 것이면 그냥 혼자 하셔도 될 것인데 아주 디테일하게 구체적으로 강조해서 예언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역은 죄인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는 계시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사역의 궁극적인 열매는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 성품, 마음, 원리, 개념, 방식을 알게 되고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권고하신 대로 행해서 하나님의 복과 은혜를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2 은혜를 받은 자여 셋째는 하나님의 사역은 절대적으로 인간을 위한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유익을 얻은 것이 없고,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큰 손해를 보았을 일도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 때문에 인간이 불편하고 어려움을 당한 것이 없고 하나님의 사역 덕분에 인간들은 모두 이전보다 나아졌습니다 엘리사벳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잉태한 것에 대해 불편해 하거나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굳이 잉태하지 못하는 가정, 남편도 아내도 이미 늙어버린 가정을 통해 사역을 진행하셔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알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 가정에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와 엘라사벳의 부부를 통해서는 인간의 일반적인 통념, 모두가 부부가 나이가 많으면, 게다가 아내가 원래 잉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는 생각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마리아에게 반복되는 표현이 ‘은혜’(28, 30절)입니다 사가랴는 남자였고, 유대교의 제사장이었고,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어 행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사가랴가 주의 천사를 만난 장소가 성전이었고, 그때 사가랴가 하고 있던 일이 분향이었습니다 유대교의 개념에 의하면, 더 나아가 거의 대부분의 종교적 방식에 의하면 이런 사람이 신의 은총을 입는 것입니다 이런 종교적 개념에 의하면 마리아는 도무지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일단 여자였고, 그의 인간됨이나 행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종교적 활동에 대한 설명도 일체 없습니다 마리아 본인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 사람이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고,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를 통해 은혜에 대한 왜곡된 개념을 깨뜨리고 전혀 새로운 개념, 방식이 계시되는 것입니다 3 주께서 너와 함께 혹자는 사가랴가 기도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도한 사람은 사가랴가 아니라 모든 백성이었습니다(10절) 주의 천사가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고 말을 하지만(13절) 사가랴의 모습은 전혀 간구한 사람의 반응이 아닙니다 혹자는 마리아가 처녀임에도 잉태하여 파혼을 당하거나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였기 때문에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주장대로라면 하나님은 마리아를 골탕 먹이고 마리아의 인생을 망친 분, 아주 고약하고 망나니 같은 분이 되고, 마리아는 하나님의 짓궂은 행동까지도 품어내는 엄청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은 마리아의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선한 행동으로 인해 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리아에게 은혜를 주셨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에 대해 ‘은혜를 받은 자여’라고 합니다 은혜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고 마리아는 은혜를 받았을 뿐입니다 눅1장은 하나님이 일하시고 인간에게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도적으로 행동하시지만 인간들은 어떤 의도적인 행동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Ⅱ 내게 행하셨으니 1 요한이라 쓰매 사가랴와 엘리사벳에 이루어진 일들, 잉태가 되었고 아들이 태어난 것은 선택권이 없었지만 이름을 짓는 것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친족들이 요청한 대로, 그 지방이나 집안들의 전통대로 사가랴라고 지을 수도 있었지만 친족들의 예상과 다르게, 어쩌면 집안의 전통을 깨는 일, 친족들 사이에서 비난이나 조롱을 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주의 천사가 예언한 대로 ‘요한’이라고 하고, 이런 행동을 ‘순종’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기독교의 순서가 아주 중요합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순종을 하니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니까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순종을 했습니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행동이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인간의 행동이 하나님의 반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인정하면 기독교는 은혜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다고,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2 하나님을 찬송하니 아들의 이름을 정한 후에 사가랴의 입이 열리고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64절) 사가랴가 하나님을 찬송하니까 입이 열리고, 아들이 생겼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니까, 하나님이 예언하신 대로 다 이루어주시니까 사가랴가 하나님을 찬송했습니까? 기독교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기독교의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이시기에 언제나 하나님이 먼저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시고,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신 대로 다 이루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받은 자, 복을 받은 자, 유익을 얻은 자가 너무나 당연하게 감사해서, 기뻐서, 즐거워서, 좋아서 아들을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고, 입이 열리자마자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순종하는 것, 감사하는 것,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고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반대로 하나님이 역사해서 인간에게서 만들어내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기뻐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 하고, 인간이 순종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감동을 시켜야 하고, 인간이 찬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유익을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 때문에 인간이 달라지는 방식이 기독교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는데 그 다음에 추가적으로 받은 복이 없습니다 사가랴가 입이 열리고 하나님을 찬미했는데 보너스로 받은 상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3 내게 행하셨으니 마리아의 경우도 패턴이 똑같습니다 마리아가 노래를 할 때에 엘리사벳은 임신하지 여섯 달이 되어 있었고, 마리아 자신은 세 달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의 천사가 자기에게 말해던 모든 일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고 난 뒤였습니다 마리아의 찬미를 순서대로 배열하면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49절)절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으니’(48절), ‘내 마음이 하나님을 내 구주를 기뻐하고’(47절),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합니다’(46절)입니다 복음서는 사람들의 비전, 꿈, 희망을 언급하지 않고, 사람들의 수고, 헌신, 충성, 희생을 말하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사람들이 행한 일’을 소개하지 않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행하신 일’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