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7:1-16절] 생명과 속죄의 피
[레위기 17:1-16절의 배경이해] 17장은 레위기 전체 구조에서 1-16장까지의 전반부와 18-27장까지의 후반부를 연결하는 장입니다 여기서는 제사와 고기를 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미 7장과 11장에서 다룬 부분입니다 이처럼 17장은 지금까지 다뤘던 주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제사에서의 피의 특별한 의미를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17장에서는 지금까지와 달리 제사장의 역할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이런 점에서 17장은 앞서 나온 주제를 간단히 다루면서도 18장 이후 등장한 백성들의 삶의 거룩을 다루기 위한 도입부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1-9절] 회막 밖에서 도축 금지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그리고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라 이것은 나 주가 명하는 것이다 3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은, 누구든지 소나 양이나 염소를 잡을 때에는,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바깥에서 잡든지, 4 그것을 회막 어귀로 가져 와서, 주의 성막 앞에서 주에게 제물로 바쳐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그 짐승을 잡은 사람은 실제로 피를 흘린 것이므로 죄를 면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백성 가운데서 끊어져야 한다 5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은 들판에서 죽이려고 한 짐승을 주에게 가져 와야만 한다 그들은 그 짐승을 회막 어귀의 제사장에게로 끌고 가서, 주에게 바치는 화목제물로 그 짐승을 죽여야 한다 6 그러면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 어귀에서 주의 제단쪽으로 뿌린다 기름기는 불살라서, 그 향기로 주를 기쁘게 하여야 한다 7 백성은 더 이상, 그들이 잡은 짐승을 숫염소 귀신들에게 제물로 바치는 음행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그들이 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이다 8 너는 또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 사람이, 번제물이나 어떤 희생제물을 잡고자 할 때에는, 9 그 짐승을 회막 어귀로 끌고 가서, 주에게 제물로 바쳐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그런 사람은 백성에게서 끊어진다 "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신 규정들을 지켜야 할 대상으로 세 부류를 언급합니다 아론, 아론의 아들들, 그리고 온 이스라엘 자손입니다 온 이스라엘 자손 속에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3절부터는 제사와 관련된 규정을 언급합니다 하나님은 짐승을 잡을 때는 무조건 회막 문 앞에서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고기를 먹고 싶으면, 먼저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린 후에 먹으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백성들이 단순히 식용을 목적으로 가축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생명은 거룩하신 하나님에게서 왔기 때문에 어떤 생명일지라도 중시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회막에서 가축을 도살하여 제사를 드린 후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사를 드리지 않고 소나 양이나 염소를 잡는 사람은 '피흘린 자'가 되어 백성에서 끊어지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가혹한 형벌이 가해지는 이유는 광야에 거하는 숫염소 귀신들에게 제사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숫염소는 당시 광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악령의 형상으로 주로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우상숭배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신 것입니다 이 규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있는 기간에만 시행되었던 것으로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성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려면 성소가 있는 곳까지 너무나 먼 길을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명기 12장 23-25절은 제사를 드리지 않고도 양이나 소를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규정은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인일지라도 지켜야 했습니다 [10-16절] 피 섭취 금지규정 10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또는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 사람이, 어떤 피든지 피를 먹으면, 나 주는 그 피를 먹은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 나는 그를 백성에게서 끊어 버리고야 말겠다 11 생물의 생명이 바로 그 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삼아 제단에 바치라고, 너희에게 준 것이다 피가 바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속하는 것이다 12 그러므로 나 주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너희 가운데 어느 누구도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너희와 함께 살고 있는 어떤 외국 사람도,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13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 사람이 사냥을 하여, 먹어도 좋은 어떤 짐승이나 새를 잡았을 때에는, 그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 14 피는 곧 모든 생물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어떤 생물의 피도 먹지 말라'고 한 것이다 피는 곧 그 생물의 생명이니, 누구든지 피를 먹으면, 나의 백성에게서 끊어진다 15 저절로 죽었거나 야수에게 물려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사람은, 본토 사람이든지 외국 사람이든지, 자기 옷을 빨아야 하고 물로 목욕을 하여야 한다 그 부정한 상태는 저녁때까지 계속되다가, 저녁이 지나면 깨끗해진다 16 그러나 그가 옷을 빨지도 않고 목욕을 하지도 않으면, 그는 죄값을 치러야 한다 " 이제 짐승을 잡아서 먹을 때 '피'를 함께 먹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입니다 이 규정은 하나님이 '나'라는 1인칭 주어를 써서 여러번 강조할 만큼 매우 중요한 규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짐승의 피를 먹는 것을 금지하시는 이유를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육체의 생명이 이 피에 있기 때문입니다 피는 생명의 원동력으로 피를 먹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행동입니다 둘째는 피가 제사에서 사람의 죄를 깨끗하게 하는 신성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냥해서 잡은 짐승일지라도 생명을 존중하여 반드시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 했습니다 사냥해서 잡은 야생 동물은 제사의 제물로서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만 준수하면 됩니다 그런데 만일 짐승이 자연사하거나 다른 짐승의 공격으로 죽었을 경우, 그 피가 온전히 땅에 흘려졌는 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그 고기를 먹는 사람은 부정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외국인일지라도 누구든지 옷을 빨고, 물로 목욕을 해야만 했고, 하루만 지나면 부정함에서 깨끗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가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면 부정함이 죄가 되어 처벌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부정해진 상태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정결의식을 늦추거나 놓치는 경우는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묵상포인트] 1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제사 목적 외에 동물을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금하셨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만 먹게 하고, 남용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또한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근본적으로 생명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의 주인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축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구별된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2 나는 누구인가?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고, 오직 피로만 죄를 깨끗케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가 완성된 사례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속죄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찬식을 통해 그리스도의 피를 마심으로 그의 생명을 누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최근 강원도 산불로 수많은 동물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동물들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해주시고, 동물들의 생명을 중시하듯 사람의 생명 역시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게 해주십시오 피에 생명이 있다는 생각으로 어떤 생명일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참고서적] 레위기 주해(김덕중), 레위기 만남과 나눔의 장(정중호), 레위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ESV스터디바이블, 매일성경 ‘묵상과설교해설집’, 독일성서공회해설 [배경음악] 크리스천BGM #매일성경큐티 #생명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