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보고서] 눈에도 중풍이 온다? 실명 초래하는 '망막 혈관 폐쇄' / YTN 사이언스
■ 강규동 /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 [앵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하죠. 그런데 눈 혈관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눈 혈관이 막히면 이른바 '눈 중풍'인 망막 혈관 폐쇄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망막 혈관 폐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눈 중풍', 우리가 '중풍'하면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눈에도 이런 중풍이 올 수 있다니까 놀라운데요. 일단,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네, 눈에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 혈관 폐쇄'입니다. 망막 혈관 폐쇄란 망막에 있는 혈관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인데요.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 (중풍)과 비슷해 '눈 중풍'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망막 혈관 폐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망막에 피를 공급해주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주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입니다. 특히 동맥이 막히면 실명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고요. 망막 정맥폐쇄가 발생하면 망막 중심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되고, 드물지만 합병증으로 신생 혈관이 생겨나 안구 내 압력이 상승하는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생 혈관이란 원래 혈관이 기능하지 못해 새롭게 만들어진 혈관으로, 본래 혈관보다 약해 작은 자극에도 손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고 위험한 질환인데, 예전에 개그맨 이용식 씨도 망막 혈관 폐쇄로 한쪽 눈을 실명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치명적인 질환인데, 평소에 자각증상은 없나요? [인터뷰] 동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맥이 막히면 우리 몸의 조직은 수 분 내에 허혈이 일어나며 상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망막 동맥이 폐쇄돼 혈액 공급이 막히면 갑자기 급격한 시력 저하가 일어납니다. 바로 눈앞의 손가락을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별다른 통증은 없으나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망막 정맥이 폐쇄되는 경우 한쪽 눈에서만 발생할 확률이 높고, 혈액을 망막 밖으로 내보내는 혈관인 정맥이 급격히 막히지 않고 서서히 좁아집니다. [앵커] 네, 동맥이 막히는 경우엔 순식간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만약에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짧은 기간에 시력이 떨어진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런 망막 혈관 폐쇄가 발생해서 병원을 찾아가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망막 동맥폐쇄의 경우 24시간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가장 먼저 안구 마사지를 시행하게 되며, 안압을 떨어뜨려 혈류를 개선하는 전방천자를 하거나 안압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전방천자는 검은 동자에 가느다란 주사기를 찔러서 눈 속 물을 살짝 빼주는 것으로 이러면 빵빵한 축구공 같은 눈이 말랑말랑해져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에서는 95% 산소와 5% 이산화탄소 혼합기체를 흡입하거나, 혈관확장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동맥을 막고 있는 색전이 명확한 경우 직접 YAG라고 하는 충격 레이저로 분쇄하기도 합니다. 망막 정맥폐쇄는 황반부종이나 신생 혈관이 생겼을 때 치료를 하게 됩니다. 황반부종이 발생했...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