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 울린 한국어 기도…"한반도 평화를 빕니다"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바티칸에 울린 한국어 기도…"한반도 평화를 빕니다"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바티칸에 울린 한국어 기도…"한반도 평화를 빕니다" [앵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바티칸시티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가 열렸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이 한국어 기도를 준비하는 등 각별한 배려로 우리 국민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바티칸시티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미사의 상당 부분이 우리 말로 진행이 됐다는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깜짝 한국어로 미사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우리 말이 나오자 문 대통령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를 마무리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또 한번 또렷한 한국어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평화를 주제로 한 파롤린 국무원장의 강론은 성당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가 한국인임을 배려해 현지에서 유학 중인 장이태 신부가 대독했습니다. 특별미사에는 성악가 조수미씨, 칼리스타 깅리치 주교황청 미국대사 등 유명인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가톨릭의 심장부에서 오직 한반도의 평화에만 초점을 맞춘 기도가 울려퍼졌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요. 그 밖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이례적인 장면들이 연출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해 미사가 열린 건 유례가 없는 일이고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국무원장이 미사를 집전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문 대통령과 우리 교민들을 위한 각별한 배려도 엿보였는데요. 통상 가톨릭 고위인사들에게만 출입이 허용되는 대성당 상부 왼쪽 '기도의 문'을 통해 입장하도록 한 건데요. 원래 일반인과 신자들은 하부까지만 접근을 허용한다는 점으로 미뤄 파격적인 예우로 볼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함께 입장하면서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파롤린 국무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큰 사명을 갖고 계신다"며 하느님의 섭리를 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사가 끝난 뒤엔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이 있었죠.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문 대통령이 전면에 모습을 나타내자 신자들 사이에서는 환호가 나왔고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연설 후에는 기념 촬영을 하려는 교민들이 몰려들면서 문 대통령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진을 찍었고 80m 길이의 중앙 통로로 퇴장할 때도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느라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번 미사와 대통령 특별연설은 모두 우리 측의 제안을 교황청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국무원장과 별도 환담을 갖고 사의를 전했다고요? 우리시간으로 오늘 저녁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일정이 잡혀있죠?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저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진전에 관해 설명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적대 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미사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면서 "베드로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연설까지 한 것은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그동안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며 "대통령 말씀대로 이제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저녁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데요. 교황...▣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