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딱 8개 차이…이젠 커피 한 잔도 고민해야 / SBS / 친절한 경제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13일) 연휴 마치고 출근하는 첫날입니다 커피 한 잔으로 아침에 힘내보려는 분들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이 눈에 띄게 드러난 조사가 있네요? 〈기자〉 우리나라의 커피가게는 전국에 9만 7천 개 가까이 됩니다 호프집과 간이주점 수를 다 합쳐도 커피음료점 수의 36% 정도 수준밖에는 안 됩니다 그중에서도 아무래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려고 하면 전 세계에 3만 8천 개가 넘는 매장을 둔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 매장 수로 비교해 볼 수 있겠는데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매장 모두 1천893곳이 있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습니다 스타벅스는 일단 미국과 중국 매장을 합친 게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의 61%를 차지합니다 중국도 커피를 많이 마셔서 전체 커피음료점 수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도 제친 걸로 집계됩니다 그다음으로 스타벅스가 많은 건 미국의 이웃나라인 캐나다였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캐나다 점포들이 문을 많이 닫으면서 2020년에는 일본이 21년에 우리나라가 잇따라 캐나다를 제치고 3, 4위를 각각 점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만간 일본도 제칠 기세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스타벅스 매장 수 점점 좁혀지다가 이제 딱 8개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됐습니다 일본 인구가 1억 2천6백만 명이 넘고, 면적도 우리나라의 1 7배 가까이 되는 걸 감안하면 사실 우리나라에 이미 스타벅스가 일본보다 훨씬 더 빼곡합니다 당연히 스타벅스 수만으로 커피사랑을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커피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스타벅스 매장이 2018년에야 처음 하나 생겼고요 아직도 36곳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커피원두를 거의 전량 수입하고 유럽 나라들에 비해서는 카페 문화가 훨씬 더 늦게 발달한 우리나라의 이 정도 스타벅스 매장 수는 역시 두드러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스타벅스는 그렇기는 한데 전반적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던 커피 산업이 최근에 좀 정체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요? 〈기자〉 2022년에 처음으로 커피콩 수입량이 20만 톤을 넘었었거든요 그런데 난해에 다시 그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도 1 6%밖에 더 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는 재고 확보를 위해서 경쟁적으로 원두 수입을 많이 했고, 이제 물류가 안정되면서 재고부터 쓰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더 수입해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요 지금까지의 커피 성장세를 생각하면 확실히 산업의 확장 속도는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는 11월까지 전국의 커피 음료점이 1만 1천450개가 폐업해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원년이었던 2020년 이후에 새로 생긴 커피음료점은 4곳 중에 1곳 꼴로 문을 닫은 걸로 나타납니다 코로나 기간에 다른 외식업 소비는 주춤해도 커피는 더욱 활발해졌죠 특히 작은 매장으로도 영업할 수 있는 배달과 테이크아웃 전문 가게들이 활발하게 문을 열었는데요 코로나가 끝나면서 아무래도 소비가 분산되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가서 마시고 함께 마시려는 수요가 늘면서 코로나 때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커피에 이렇게 돈을 덜 쓰는 건 아무래도 최근에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볼 수 있겠죠? 〈기자〉 한국인들이 식품과 음료를 사는데 쓰는 돈 물가 오른 거나 계절적인 영향을 다 제거하고 실질 소비 수준을 봤더니요, 지난해 4분기에 2020년 말에 비해서 92 2%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걸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3년 전보다 그만큼 덜 먹고 덜 마시면서 버티고 있다는 겁니다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외식하는 소비는 그나마 코로나 봉쇄 기간이 지나면서 다시 늘었었는데요 지난해 또 주춤해서 2년 전보다 역시 줄었습니다 그야말로 장 보기가 겁나는 먹거리 물가 수준에다가 2021년 하반기 이후로 급격하게 높아진 금리 수준이 지속되다 보니까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데 쓰는 돈 모두 줄이고 있고요 당연히 커피 한 잔 사마시는 데도 전보다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별난 커피사랑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과로와 격무가 일상화된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으로 힘을 내는 게 크다고 많이 해석하는데요 힘내서 일하기 위해 쓰는 하루 커피 한 잔 값도 바짝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 ☞[친절한 경제] 기사 모아보기 #SBS뉴스 #스타벅스 #커피 ▶S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지금 뜨거운 이슈, 함께 토론하기(스프 구독) : ▶SBS 뉴스 라이브 : , ▶SBS 뉴스 제보하기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SBS뉴스' 앱 설치하고 제보 - 카카오톡: 'SBS뉴스'와 친구 맺고 채팅 - 페이스북: 'SBS뉴스' 메시지 전송 - 이메일: sbs8news@sbs co kr 문자 #누르고 6000 전화: 02-2113-6000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