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55분 시작) 2022년 10월 9일 연중 28주일 감사성찬례 [성공회 대학로교회]
2022년 10월 9일 연중 28주일 감사성찬례 [성공회 대학로교회] 1독서: 열왕하 5:1-15 2독서: 야고 5:13-18 시 편: 30편 복음서: 루가 17:11-19 집전 / 설교: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서이야기: 오늘도 치료하시는 구원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by 김장환 엘리야 사제 성서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치료하시는 하느님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출애 15:26) 오늘 독서들은 모두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이야기들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며 치유받은 사람들이 예배자로 서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돌아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이스라엘 밖에는 온 세상에 신이 없습니다 소인이 감사하여 드리는 이 선물을 부디 받아주십시오 ’”(열왕하 5:15)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루가 17:15) 구원의 목적은 하느님을 예배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말에는 ‘하느님께서 치료하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치유를 통해 하느님과 관계가 회복되어 자신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가 회복됨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십자가와 부활을 기록한 복음서의 1/4분량이 예수님이 병자를 치유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치유하십니다 치유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증거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영역과 상태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모든 질병이 모두 완전하게 치유될 것입니다 질병도 죽음도 없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같은 몸으로 살 것입니다 지금은 예수님으로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중간기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부분적으로 실현됩니다 다 치유되지는 않습니다 질병을 치유 받지 못해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느님께 예배하는 존귀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 같은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자신의 육체에 있는 질병을 치유해 달라고 하느님께 간구했지만,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고린 12:9, “너는 이미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 네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충분히 드러난다 ”사도 바울로는 연약함 가운데 주님만을 의지하며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존귀한 삶을 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주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더 많이 기도할 때 더 많은 치유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임하도록 그의 제자들에게도 똑같은 권세를 주셨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12제자가 그 권세를 받았고 그대로 행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72명의 전도자들에게 그리고 모든 믿는 이들에게 권세를 주셨습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요한 14:2) 하느님께서 모든 믿는 이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에 ‘병을 고치는 능력’(치유의 은사)이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제자들은 치유의 은사로 많은 병자들을 치유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18세기 영국의 합리주의자, 역사학자)은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라는 책에서 기독교가 빠르게 성장한 5가지 이유 중 하나는 '초기 교회의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적하기를 '오늘날에는 회의주의가 보이지 않게 숨어 있으며, 심지어 가장 신실한 사람조차도 무의식적으로 회의주의를 품고 있는' 자기 시대(18세기 영국)의 모순을 지적했습니다 그 지적은 우리에게도 정확한 지적입니다 "초자연적인 진실을 적극적으로 동의하기보다는 냉정하고 조용히 묵인할 뿐이다 오랫동안 자연의 법칙을 관찰하고 존중하는데 익숙한 나머지, 우리의 이성 아니 적어도 우리의 상상력은 하느님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활동을 한다는 것을 시인할 충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 이렇듯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과 회의주의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여 오늘 저는 하느님은 오늘도 치유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치유는 예수님으로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표적 중의 하나이며 오늘날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오늘날에도 그 나라의 활동의 일부로 기적적인 치유를 계속 행하실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 성공회가 지키는 7성사 중에 조병성사가 있는 이유입니다 조병성사는 성주간 성목요일에 주교님이 축성한 기름을 환자에게 바르며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예식입니다 이 성사의 성서적 근거가 오늘 2독서 야고보서에 나옵니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5:14) 하느님은 우리 개개인과 우리가 사는 공동체와 이 사회를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원하시어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는 ‘야훼 라파’ 치유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몸이 아프신 분은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마음이 아픈 분은 가슴에 손을 대고 정신적인 질병이 있는 분도 마음에 손을 대고 기도합시다 또 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가족과 친지, 이웃을 주님께 올려드립시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사회적 약자들, 가난한 이웃들의 슬픔이 춤으로 바뀌고 베옷이 잔치옷으로 바뀌도록 기도합시다 우리가 드리는 중보기도가 사랑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나라를 누리도록 치유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기뻐 찬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