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완고함과 엄격함으로 이장 10년, 새마을지도자 14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옹고집 아버지! (KBS 20150509 방송)

특유의 완고함과 엄격함으로 이장 10년, 새마을지도자 14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옹고집 아버지! (KBS 20150509 방송)

▶경남 하동의 소문난 옹고집 박기화 옹(90) 경남 하동의 한 마을, 옛날 TV에서 막 튀어 나온듯한 옹고집 아버지가 살고 있다 박기화(90) 옹이 바로 그 주인공 지금도 명절이면 다섯 아들 내외가 어김없이 모여 일렬로 줄을 지어 세배를 하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예를 갖춘다 박기화 옹은 준비해둔 세뱃돈 봉투와 덕담을 건넨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물게 격식을 갖춘 엄격한 집안의 아버지 올해로 아흔 해를 맞이한 박기화 옹의 깐깐함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하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게 내 지론이라! 하하하하” 파사현정, ‘그릇된 것을 깨서 바로 잡는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평생 올곧게 살고자 노력한 박기화 옹 이장 10년, 새마을지도자 14년 하동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던 그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걸핏하면 동네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기 일쑤였고, 한 번 아니다 싶은 일에는 끝까지 타협하는 법이 없었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농사를 지어 다섯 아들을 모두 대학교육까지 시켜낸 데에는 이러한 박기화 옹 특유의 지독한 완고함과 엄격함이 있었다 ▶ “아버지에 대해서 예전에는 별로 좋은 감정은 없었어요” 장에 다녀온 어머니가 집안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금전출납부를 꺼내오는 아버지 60년간 평생 써온 금전출납부를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쓰고 있다 십 원이라도 안 맞으면 구멍 난 끝전을 찾아낼 때까지 어머니는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불호령에 맞춰 새벽 4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야 했고, 그날 매놓아야 할 밭을 다 매지 못한 날이면 어김없이 호롱불을 켜들고서라도 일을 끝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본인의 성에 차지 않으면 호통을 치고, 불같이 나무라던 아버지 다섯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두려워했고, 미워했다 ▶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그리 하는 줄 알았는데 크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섯 아들은 아버지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조금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싫었던 아버지가 삶의 버팀목이며 교훈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건 다름 아닌 세월 이제는 다섯 아들 내외가 아버지를 주말마다 돌아가며 찾아뵙고, 극진하게 모시고 있다 ※ 이 영상은 2015년 5월 9일 방영된 [다큐 공감 - 옹고집 아버지와 다섯아들] 입니다 #아버지 #아들 #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