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호 - 기울어진 달을 따라
가사 어쩌면 내 맘 꺼낼 수 없어서 그저 네 곁을 맴돌았나 봐 버릇처럼 너를 밀어내고 나를 속이는 게 익숙해졌나 봐 나의 걱정은 농담 뒤에 숨어서 놀리듯 챙겨주는 맘였지 너는 모르게 부담이지 않게 너를 좋아하는 맘은 알 수 없게 가끔은 또 알아주었으면 나도 모를 나의 맘까지도 길고 긴 날을 건너서 내가 더 어른이 되면 언젠가 꺼내 볼 수 있을까 그저 굼뜨게 기울어진 달을 따라 하루는 지나간다 나도 안다고 한걸음 다가서면 숨이 닿을 것 같던 거리와 서로의 맘이 같은 곳을 보고 있어도 되려 손사래치던 내가 느려서 너는 답답해했지 그럼에도 알아주었으면 나도 모를 나의 맘까지도 길고 긴 날을 건너서 내가 더 어른이 되면 언젠가 꺼내볼 수 있을까 이따금 다른 내가 되었으면 미련한 밤을 지나 너에게 달려 가득 안고서 사랑한다고 내가 너무 늦어 미안하다고 그때 무심히 우릴 비추는 달 서툰 내가 나라서 정말 미안해 성글게 모인 별들아 나의 바람을 품어주렴 그 언젠가 꺼내볼 수 있도록 그저 조용히 스러지는 달을 따라 하루는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