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낭송] 사평역에서/ 시 곽재구/ 시낭송 설연화/ 힐링시낭송/ 좋은시/ 겨울배경/ #시낭송 #사랑시

[감성시낭송] 사평역에서/ 시 곽재구/ 시낭송 설연화/ 힐링시낭송/ 좋은시/ 겨울배경/ #시낭송 #사랑시

설연화의 감성 시낭송 네이버 밴드 페이지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 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속에서 싸륵 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움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장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속에 던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