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금 흡입 뒤 졸도”…‘액상 마약’ 건넨 20대 검거 / KBS 2023.02.15.
[앵커] 누군가 건넨 전자담배를 피웠더니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면 얼마나 무섭고 당황스러울까요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한 여성이 겪은 일입니다 그가 들이마신 담배 속엔 생각지도 못한 '액상 마약'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이 보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를 건넨 2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NS 팔로워가 20만 명인 30대 여성 A 씨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로 연락해 온 20대 남성과 지난주 대면 인사를 나눴습니다 친숙했던 인물이라 집 앞까지 찾아온 그를 별 의심 없이 맞았는데, 남성이 건네준 전자담배 두 모금을 피웠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숨이 안 쉬어지면서, 그냥 그냥 죽는 게 더 편하겠다는 고통을 계속 받으면서 기절했어요 "] 몇 시간 뒤에야 집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몸 곳곳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었고 등이 찢어지고 온몸에 다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어요 치마가 올려져 있고 이래서 "]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전자담배에 마약을 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간이 마약검사에서는 두 사람 다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이 검사는 필로폰과 대마, 모르핀 등 일부 마약만 확인할 수 있고 투약 후 경과 시간에 따라 검출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조성남/국립법무병원장 : "(마약) 성분을 알 수 없게 나와 있는 것도 있어서 흡입하거나 투약하다 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죠 굉장히 위험합니다 "]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마약 성분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