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유 침엽수종 '말라죽어 간다' / YTN 사이언스

[앵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분포된 세계 유일의 침엽수입니다. 하지만 이상 기온 등으로 구상나무를 비롯해 한반도 고유의 침엽수종이 빠르게 말라 죽어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구상나무.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주로 남쪽 지역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돼 있습니다. 문제는 한반도를 대표하는 침엽수종인 구상나무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한라산의 경우 46%, 지리산은 26%가 이미 말라 죽었으며 덕유산 등지에서도 고사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주목, 설악산과 태백산 분비나무 등 우리나라 고산지대 침엽수종의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함태식 /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 기후변화에 따라 가지고 기온 상승이 되면서 또 가뭄이 겹쳐서 수분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많이 죽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한국 고유 침엽수종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종수 / 산림청 산림환경과장 : 일부 고산지역에 한정적으로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나무들이 고사가 되어서 멸종이 된다고 하면 / 구상나무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에 대한 지속 가능한 보전, 복원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전국 고산지역 침엽수를 정밀 조사하고 2020년까지 침엽수림 분포와 피해 상황을 통합 분석한 뒤 단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됩니다.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눈측백, 눈잣나무, 눈향나무, 주목 등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이 정한 우리나라 멸종위기 7종의 침엽수 보전책도 병행됩니다. [신원섭 / 산림청장 : 고사 되고 있는 침엽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런 침엽수종이기 때문에 철저히 보존하고 또 관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국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고산 침엽수. 멸종 위기의 주요 수종에 대한 종자은행 구축과 묘목 생산, 현지 보존과 대체 서식지 조성 등 한반도 고유 침엽수종 살리기 작전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YTN 이정우[[email protected]]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