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 보고서.."조용한 단층 움직였다"ㅣMBC충북NEWS

괴산 지진 보고서.."조용한 단층 움직였다"ㅣMBC충북NEWS

◀ANC▶ 지난 10월 괴산 지진을 통해 그동안 덜 알려져 있던 단층의 존재가 새로 부각됐습니다. 평소 잘 안 움직여서 덜 주목했던 이 단층을 다시 보니 과거 경주, 포항 때보다 더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국내 연구진들이 지난 10월 일어난 괴산 지진과 관련해, 처음으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10월, 괴산에서 일어난 규모 4.1의 지진. 국토의 정중앙을 뒤흔든 뒤로 약 20일간 여진은 기상청 기준 28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정 결과는 12일 동안 무려 144회에 달했습니다. (CG) 국내 연구진들이 진앙 주변 4개 지점에 이동식 지진계를 설치해 한달 반 가량 살펴, 이번 지진과 직접 관련된 단층을 찾았습니다. (CG) 처음엔 진앙이 경기 육괴와 옥천대 경계라 옥천대의 한 단층일 거라 추정했지만, 실제 움직인 건 아예 다른 방향,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수km의 '조곡단층대'였습니다. (CG) 지진이 일어난 단층면은 땅속 13km 깊이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 으로 수평 이동 운동을 했고, 경사는 87도, 수직에 가까웠습니다. 진앙에서 8.7km 떨어진 곳까지 비슷한 방향과 각도를 지닌 조곡단층대가 쭉 이어져 있던 게 확인됐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아 주목하지 않았던 단층이 이번에 크게 움직였다는 얘기입니다. ◀INT▶ 최진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 "괴산 지진 파열면과 유사한 방향과 경사를 보이는 단층들이 지표에서도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이곳에선 암석화가 덜 된 지층에서 앞서 다른 지진의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덜 단단하게 굳었다는 얘기입니다. 연구팀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제4기 단층 여부인지 살피기 위해 연대 측정을 진행중입니다. 만약 4기 단층이면 비슷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 모든 땅은 한반도 주변 판의 힘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번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은 과거 경주, 포항 지진보다 조금 더 지진을 일으키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INT▶ 조창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 "괴산 지진은 한반도 응력 조건에서 가장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덜 굳은 퇴적층은 괴산 뿐 아니라 청주, 음성에서도 보고된 적이 있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신석호 CG: 변경미 #충북 #MBC #공영방송 #로컬뉴스 #충북인 MBC충북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goo.gl/Ef6j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