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1 [하재근의 문화읽기] 2015년을 휩쓴 천만 영화들

2015.12.21 [하재근의 문화읽기] 2015년을 휩쓴 천만 영화들

용경빈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살펴보니까 총 4편이 있더라고요 이 4편 중에 첫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바로 국제시장인데, 이 영화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하재근 국제시장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의 삶을 통해서 한국전쟁, 그리고 파독 광부, 월남전, 이산가족 상봉, 이렇게 한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죽 그려주는, 그런 내용이었고, 그런 것을 통해서 지금 우리나라의 기성세대, 아버지 세대, 이런 분들이 지금 노년기에 접어든 어떤 빈곤의 문제라든가, 그리고 아직 노년기에 접어들지 않은 그 직전 세대 분들은 내가 좀 있으면 노년 빈곤에 빠질 수도 있을 텐데라는 어떤 불안감, 이렇게 우리나라 기성세대의 불안감 같은 것들이 있는데, 거기다가 젊은 사람들은 신세대 문화 막 치고 올라오면서 기성세대 무시하고 이런 것에 대한 상실감, 이런 것들이 있는데 바로 국제시장이 우리가 옛날에 그렇게 고생하고 살았지만, 우리의 삶은 헛되지 않았다 우리가 고생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한국이 있는 것이다라는 그런 어떤 위안을 줬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관람 열풍이 일어나면서 이 영화가 천만을 돌파했습니다 용경빈 그렇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래서 부모님 손잡고 가서 같이 울고 많이 나왔다 그런 얘기했었는데, 생각이 나는 것 같고요 자 다음으로 천만을 돌파한 영화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인데, 사실 외국 영화로서는 좀 이례적인 일입니다, 천만을 돌파한다는 게 중략 하재근 그러니까 이 4편의 천만 영화라는 엄청난, 원래 일반적으로 있을 일이 아닌데, 이러한 사태를 만든 것은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불황이다 어벤져스 같은 경우에 불황일수록 사람은 모험, 위험도가 높은 선택을 싫어하고 검증된 선택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남들이 다 보는 영화를 같이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되는 영화는 크게 된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불황이니까 민족주의, 애국주의 이런 흐름들이 나타나서, 바로 암살의 민족주의, 또 국제시장의 애국주의, 또 하나 놀라운 것이 연평해전의 깜짝 흥행인데, 이게 바로 우리나라 민주화 시대 이후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북한에 대한 묘사가 연평해전에 나타났는데 바로 애국주의와 함께 이게 깜짝 흥행을 했고 불황이니까 복고, 국제시장 그리고 또 불황이기 때문에 더 커지는 흙수저들의 분노, 금수저에 대한 분노, 이것이 바로 베테랑 혹은 또 암살도 친일파들이 친일 청산이 안 됐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에 금수저를 형성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러한 분노가 암살에도 투영이 되고, 마지막으로 내부자들의 깜짝 흥행 이러한 것들도 바로 흙수저들의 분노에 의해서 흥행이 되고 있는 겁니다 용경빈 듣고 보니까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그런 영화가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좀 동시에 부익부빈익빈이었다고 투자금이 많은 영화들 위주로 성공을 거뒀던 한 해인데, 내년 한 해는 좀 더 다양한 변화, 시도들을 한 영화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